중화권 지수 사상 최고가 경신
중국 관련 ETF 8월 수익률 30%대
"여전히 대미 수출 불확실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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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2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중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2일 금융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 코스콤의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 10개 중 9개가 중국 증시와 관련된 상품이었다.
1위는 'ACE 중국과창판STAR50'으로 36.3% 상승했다. 이 상품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 지수(STAR50 Index)'를 추종한다. 이어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33.82%),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33.63%),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32.61%),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32.61%) 순으로 상위 1~5위를 싹쓸이했다.
이는 중화권 대표 지수가 8월 들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한 영향이다. 미중 간 무역 분쟁 휴전이 이어지고 딥시크 등 중국 AI 산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증시로 자금이 대거 쏠렸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AI+ 이니셔티브' 정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대대적 지원도 예고된 상황이다. 알리바바는 자체 AI 칩 개발에 성공하면서 미국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로 인해 중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주식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1,257만 달러(약 175억 원), 선전 증시에서 2,467만 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6개월 만이다.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나우라, 광모듈 기업 중제욱창(Zhongji Innolight), 정보통신(IT) 기기 제조사 샤오미,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각각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과 AI 정책 지원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 테크주가 구조적 강세를 보였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수요 확대, 실적 개선, 재투자, 생태계 확산의 선순환에 진입한 만큼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중장기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의 랠리는 펀더멘털 악화와 대비되는 이례적인 반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부동산 지표 악화와 관세 전쟁 이후 대미 수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 경기 하강 압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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