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불행한 경험 물려주지 않으려"…딸 주애와 함께 중국 방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종합2보)

    머니투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인다. 다른 사진에는 김주애가 아예 모습을 드러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자기 딸인 김주애와 함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도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행사에 김주애를 동행한 점으로 볼 때 '백두혈통'을 잇는 후계자로서 딸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10시쯤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성 보도국은 김정은 동지께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중국 측 간부들과 뜨겁게 상봉하시고 6년만에 또다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비롯한 중국당과 정부, 인민의 열정적이고 극진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셨다"고 했다.

    통신은 이날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영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 뒤로 '양복 차림'의 딸 김주애의 모습이 보였다. 북한 외교를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상보다 앞선 거리에서 김 위원장의 뒤를 따랐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이날 저녁 9시쯤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에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김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 국정원은 김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8개월 만의 방중 일정에 딸을 동행시킨 점으로 볼 때 후계 구도를 다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김정은이 이번에 김주애를 대동한 것은 국제사회에 김주애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김주애에게 본격적으로 외교 수업을 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김정은은 충분한 외교 수업을 받지 못한 자신의 불행한 경험을 김주애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외교무대에 등장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성루에 김 위원장이 딸과 함께 오를지는 미지수다. 2015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를 보좌한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는 "천안문 성루에 20여명의 해외 정상이 함께 올라가는 상황에서 그 좁은 구역에 김정은만 딸을 데리고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는 모습을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과시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핵보유국인 중국, 러시아와 동급임을 과시해 추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군축 또는 동결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의도에 대해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한 대외 운신의 폭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견인해 체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리스크 헤징'(risk hedging·위험 상쇄) 등 러시아 편중 외교를 탈피하는 것"이라며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중국 지지 확보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인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