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 전승절 열병식
66년만에 북·중·러 정상 모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딸 김주애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인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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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첫 다자외교 무대 등장이며 이를 계기로 현재의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타고 국경을 건너 이날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도착 두 시간 전부터 베이징역 인근은 철통 같은 보안 태세에 돌입했다. 시민들의 신분증 검색과 통행 제한이 진행됐다. 중국 정부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조어대)와 북한 주중대사관에도 경비 태세가 강화됐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 사실을 출발 직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번 방중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3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다. 천안문 망루에 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열병식을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66년 만이며, 김정은·시진핑·푸틴이 한 자리에 서는 건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일본과 미국을 순방한 가운데 성사된 이례적인 3국 정상 간 만남으로, 북·중·러가 한·미·일 공조체제와 대립하는 구도를 보이게 될 전망이다.

열병식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김 위원장 측과 고위급 대화를 가질지도 주목된다. 행사 현장에서 양측이 자연스레 접촉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 관측이다.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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