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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시진핑, '불량 동맹' 러북과 뭉칠까…'김정은 참석' 中전승절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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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①북중러 정상회의 ②백두혈통 4대 세습 ③우원식-김정은 조우 ④시진핑 답방 가능성

    머니투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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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집권 13년 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면서 그동안 국제사회에 감췄던 '북한의 민낯'이 일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 3각 연대 등 김정은식 외교 뿐 아니라 북한 후계 구도에 대한 힌트도 일부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차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이 조우해 인사를 나눌지 역시 관심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 답방 차원에서 추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할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3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새벽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해 전날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 올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중러 연대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최대 관심사는 '북중러 3자 정상회의' 개최 여부다. 중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북한의 이른바 '불량 동맹'과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북중·북러 정상회담의 개최는 유력시되지만 북중러 3자 정상회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약 3자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사회주의 연대가 공고화된다는 점에서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변상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북러 정상회담을 넘어 북중러 3국 정상회의가 열릴지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입장에선 러북과 밀착하는 모습을 통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일종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고 북한으로서도 미국에 뒷배가 있다는 점을 부각해 추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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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8개월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 그래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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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행사에 딸 김주애를 동행시키거나 천안문 성루에 함께 오를 경우 '백두혈통'을 잇는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천안문 성루에 함께 오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는 "천안문 성루에 20여명의 해외 정상이 함께 올라가는 상황에서 그 좁은 구역에 김정은만 딸을 데리고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또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여성이 후계자가 된 전례가 사실상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숨겨진 아들이 북한 최고위층 자녀들이 거주하는 중국 베이징 등에 체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위원장의 후계자는 김주애가 아니고 유학 중인 아들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외에 별도의 일정을 수행할 경우 이런 추측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성욱 석좌교수는 "김정은이 아들이 있다면 자신처럼 스위스로 유학을 보내 리스크를 안기 보단 베이징에 보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1990년대에는 북한이 체제붕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식들을 스위스로 유학보냈다면 현재 북한은 그런 위기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며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3부 요인인 우원식 의장과 김 위원장의 접촉 여부도 지켜볼 포인트다. 우 의장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여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우 의장은 소셜미디어(SNS)에 "김 위원장과 시원하게 한 잔했다"며 서로 마주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면 이재명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인사가 접촉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러나 2023년 12월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포함에 따라 북한 측이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시 주석의 북한 답방 여부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선 자연스럽게 중국의 북한 지원 이슈가 거론될 수 있다. 현재 북한 내 쌀값이 급등하고 민생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내부 체제 안정과 권위 강화를 목적으로 중국의 지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이를 명분으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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