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A 와이킨 웡 인터뷰
“동남아도 예외 아냐” 경고
‘사람 중심’ 산업 흔들려
인프라보다 인력이 핵심
“도시 경험이 미래 경쟁력”
와이킨 웡(WongWaikin) 국제컨벤션협회(ICCA)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이 아시아 마이스 산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민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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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인구 구조 변화로 아시아 마이스 산업이 지속가능성이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와이킨 웡 국제컨벤션협회(ICCA) 아태 지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를 아시아 마이스 산업이 직면한 중대한 위협 요소 중 하나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를 단순한 사회 문제로 바라봐선 안 된다는 게 웡 지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필요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마이스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산업을 움직이는 동력이자 본질인 인력이 마이스 산업 현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반적인 인구 구조 변화의 추이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항공, 호텔, 안전 등 전 분야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웡 지부장의 진단처럼 아시아 지역의 인구 감소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합계 출산율은 한국이 약 0.75명, 싱가포르가 0.97명을 기록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았던 태국도 약 1명, 베트남도 1.91명으로 출산율이 1명대에 진입했다. 그는 “젊고 풍부한 인력을 갖추던 동남아 국가에서도 저출산, 고령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속 성장에 필요한 인력 확보가 국경을 초월한 공통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구조 변화가 행사 운영 뿐만 아니라 마이스 목적지(개최지) 선정 기준도 바뀌고 있다고 봤다. 대형 전시컨벤션센터, 화려함으로 무장한 호텔·리조트 등 인프라보다 규모는 다소 작더라도 어떤 가치와 영감을 줄 수 있느냐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설, 서비스 인프라 못지 않게 지역 정체성이 담긴 고유의 문화와 역사, 특별한 경험 제공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웡 지부장은 “오는 11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리는 ICCA 총회도 ‘도시의 가치’가 메인 콘셉트이자 핵심 키워드”라며 “주 행사장인 컨벤션센터 외에 페리 선착장, 100년 된 카페와 식당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이 깃든 유니크 베뉴에서 분산해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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