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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외신, 中열병식 주목…“시진핑 左김정은·右푸틴, 서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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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中군사력 과시, 서방에 도전장”

    NYT “서방 압력 굴복 안한다는 경고”

    닛케이 “中특별 대우에 김정은의 완승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3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해 “서방에 대한 도전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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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로이터통신은 열병식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미국 이후의 ‘국제 질서의 수호자’로 만들려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커져가는 군사력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자리”라면서 이처럼 분석했다.

    이날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66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북한, 중국, 러시아(옛 소련 시절 포함) 최고지도자가 공개 석상에 함께 한 것은 1959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와 함께 톈안먼 망루에 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열병식이 “중국이 다시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화력 퍼레이드”라면서 “중국이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북한·중국·러시아가 ‘세계 3대 강국’이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면서 사실상 김 위원장의 완승이라고 평했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극비리에 진행됐던 것과 달리 시시각각 공개 보도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줬다면서 중국이 김 위원장을 푸틴 대통령의 함께 ‘격이 다른 특별한 귀빈’으로 대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인민복이 아닌 흰색 넥타이의 양복 차림으로 딸 김주애 동행 없이 홀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했으며, 가장 마지막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북중러 정상은 시 주석 내외가 고궁박물관 내 돤먼 남쪽 광장에서 외빈을 영접하고 외빈과 기념 촬영을 할 때 푸틴 대통령, 시 주석 내외, 김 위원장 순으로 맨앞줄 중심에 나란히 섰다. 이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세 정상이 앞자리에 서 담소를 나누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도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오른쪽,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왼쪽에 섰다.

    톈안먼 망루에 올라간 뒤에는 시 주석의 뒤를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례로 입장했으며 본행사에서도 망루 중심에 함께 나란히 자리했다. 망루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오른쪽,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왼쪽에 앉았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담소를 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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