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주애 첫 해외 공개 행보, 중요한 의미"
BBC "김정은 후계설 더 부채질할 것"
CNN "차세대 지도자로 의전 경험 쌓아"
日 언론 "후계자 가능성 더 커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현지시간 오후 4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붉은 원), 조용원·김덕훈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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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전용 장갑열차에서 내리는 순간 검은색 옷차림에 머리에 리본을 단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따르는 모습이 많은 관측통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주애의 정확한 나이 등 세부 정보는 여전히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주애는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의 자녀 중 둘째로 추정되며, 세 자녀가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자녀 수와 출생 순서 모두 확실하지 않다. 김정은은 가족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해 왔으며 아내 리설주 역시 결혼 후 한참이 지나서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에게 주애라는 아기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기 주애를 안아보고 (김 위원장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주애의 정확한 나이와 출생 연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보도가 있지만 로드먼의 증언에 근거한 것이다. 현재 10대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가 가족을 만났을 때 몇 개월이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이후 주애의 소식은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가 2022년 11월 김 위원장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등장하면서 그의 딸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2월에는 고위 간부 대상 연회에 참석하고, 우표에 등장하는 등 공식 활동이 확대됐다. 당시 북한 매체는 그를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등으로 표현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무기를 계속 보유하고, 김 씨 일가가 여전히 북한 군사력의 중심에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와 맞물려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함께 참석한다. CNN은 해외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주애의 첫 해외 공개 행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애는 정작 2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식 군사 퍼레이드 행사에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주애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BBC는 “김주애는 북한 지도부에 의해 존재가 확인된 유일한 자녀로, 다른 자녀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 보고를 인용해 주애가 승마, 스키, 수영을 즐겼으며 수도 평양에서 홈스쿨링을 받았다고 전했다. 2022년 당시 나이는 약 10세였다.
BBC는 “화요일(2일)은 주애가 북한 밖에서 목격된 첫 번째 날로, 이번 방문은 그녀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추측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48년부터 북한을 통치해 온 김 씨 일가는 자신들이 ‘신성한 혈통’(백두 혈통)의 후손이며 자신들만이 북한을 이끌 수 있다고 선전해 왔다. BBC는 “김 위원장이 여성이 지도자가 된 적이 없는 가부장적인 북한에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딸을 내세웠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3일 ‘북한 차기 최고지도자의 선두 주자가 중국에서 국제적 데뷔를 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애를 상세히 소개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연구위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둘째 딸 김주애는 북한 차기 최고지도자의 선두 주자”라면서 “이번 방중으로 북한 차세대 지도자 또는 핵심 엘리트로서의 실질적 의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주애의 중국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은 “방중한 북한의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애가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경우 김 위원장의 후계자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전날 교도통신도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에 딸이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까지도 김 위원장의 후계자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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