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올해 상반기 어떤 책을 가장 많이 빌렸을까
국회도서관 상반기 의원실 국내도서 대출현황 공개
정치분야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경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법학 '헌법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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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올해 상반기 국회의원실에서 국회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정치 분야 서적은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스티븐 레비츠키 외)로 나타났다. 경제와 법학 분야에선 각각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 외), 『헌법의 순간 : 대한민국을 설계한 20일의 역사』(박혁)가 가장 많이 대출됐다.
국회도서관은 3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국회의원실 국내도서 대출현황을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국회의원실은 총 6840건의 국내도서를 대출했다. 주제별로는 사회과학 분야가 2729건(39.90%)으로 가장 많았고, 문학 1691건(24.72%), 역사 543건(7.94%), 기술 504건(7.37%), 철학 483건(7.0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용이 집중된 사회과학 분야의 세부 주제별 대출 건수를 살펴보면, 먼저 정치학이 728건(26.6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제학 660건(24.18%), 사회학?인류학 460건(16.86%), 법학 407건(14.91%), 사회서비스 196건(7.18%)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 주제별 분포를 보면, 정치학이나 경제학, 법학 등 입법과 밀접한 분야의 이용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국회의원이 입법활동에 참고하기 위해 다양한 도서관 장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학 분야에서 대출 건수가 많았던 자료로는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스티븐 레비츠키 외),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김동현), 『내전, 대중 혐오, 법치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피에르 다르도 외) 등이 있었다. 특히 2025년 상반기, 국내의 정치적 갈등 상황과 새로 출범한 미국 행정부에 대한 관심이 눈길을 끈다.
경제 부문에서는 제도와 정책이 경제적 성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주요 자료로는『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 외), 『일본의 30년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시라카와 마사아키), 『B주류경제학 : 취향으로 읽는 요즘 경제』(이재용 외) 등이 있다.
법학 분야에서는 『헌법의 순간 : 대한민국을 설계한 20일의 역사』(박혁), 『헌법』(심경수), 『헌법학원론』(권영성) 등의 이용이 많았는데, 상반기에 출범한 새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헌법 관련 자료 대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회서비스 분야에 대해서는 상반기 이루어진 국민연금 개정과 관련된 자료들과 기본소득에 대한 자료 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강지나), 『기본소득, 공상 혹은 환상 : 기본소득을 넘어 국가를 다시 생각해보기』(김공회),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은 없다 : 국민이 알면 정부가 싫어할 당신의 국민연금 이야기 (유원중 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무역전쟁과 한미방위분담금 협상에 관한 자료, 공직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통찰을 찾는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자유무역이라는 환상 : 트럼프 행정부, 무역전쟁의 서막』(로버트 라이트하이저), 『트럼프를 이기는 협상 : 한미방위분담금 협상을 기록하다』(최용선),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 한국 공직사회는 왜 그토록 무능해졌는가』(노한동) 등의 자료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실에서 관심을 가졌던 자료들 중에서는 국회도서관의 ‘금주의 서평’에 소개됐던 책들이 있다. 결과는 2025년 1분기와 대체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원의 정보이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정치학, 경제학 분야의 양질의 자료를 수집해 더 나은 입법활동 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은 “국회도서관의 1호 정직원인 여초 김응현 선생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나라의 국회도서관은 특이성을 갖는 동시에 그 나라의 어느 도서관보다도 가장 내용이 충실하며 모든 도서 즉 출판물에 의하여 국내의 정확한 연구자료를 입수하는 것이야 말로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계왕개래(繼往開來), 과거를 계승하여 미래를 연다는 말처럼 2025년의 국회도서관은 여초의 정신을 이어나가 최고의 자료를 통해 국회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법안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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