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편 중 21편 수상…“시차출퇴근·집중근무로 고용 20%↑”
영상·캐릭터 부문도 눈길…‘균형토끼 균토’, 워라밸 마스코트로 활용
정부, 내년 대체인력 지원금·주 4.5일제 지원 등 제도 확산 나서
2025년 일ㆍ생활 균형 공모전 수상작 [고용노동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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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과거 우리 회사의 시계는 고장나 있었다. 일에 매몰돼 삶이 멈춰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표이사님의 ‘일은 효율적으로, 삶은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라는 한마디가 들려왔다. 그 변화의 시작은 ‘시차출퇴근제’와 ‘집중근무제’였다.”
3일 고용노동부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개최한 ‘2025년 일·생활 균형 수기·영상·캐릭터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기 부문 대상을 차지한 ㈜진인프라의 이야기다. 근무 방식 전환을 계기로 ‘정시 퇴근’이 일상이 되고, 3년간 고용이 20% 가까이 늘어난 성과는 일과 삶의 조화를 실천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152편 중 21편 수상…일터 변화 담긴 생생한 이야기
이번 공모전에는 총 152편의 작품이 접수돼 2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3편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 150만원이 수여됐고, 최우수상 3편(100만원), 우수상 6편(50만원), 장려상 9편(30만원)이 뒤를 이었다.
수기 부문 최우수상에는 조재민 씨의 ‘3시에 퇴근하는 남자’가 선정됐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해 눈치를 무릅쓰고 3시 퇴근을 시작한 그는 회사에서 ‘일찍 가는 사람’이 아닌 ‘일 빨리 끝내는 직원’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사례는 사내 유연근무 확산으로 이어졌고, 제도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수상에는 한국후꼬꾸㈜의 ‘엄마에게 가는 길, 회사와 함께 걸었습니다’가 포함됐다. 인사담당자가 암 투병 중인 직원의 사정을 반영해 재택근무를 전폭 지원한 결과, 직원은 가족 돌봄과 업무를 병행하며 오히려 성과를 인정받고 승진까지 했다. “도움이 필요할 때 회사가 도와야 한다”는 기업 철학이 구성원의 행복과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또 다른 우수작으로는 ▷연차 제공 의무가 없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자율적 연차·보상휴가 운영을 통해 ‘작지만 유연한 조직’을 만든 사례 ▷스타트업이 정부 컨설팅을 받아 재택·시차출퇴근·리프레시 휴가 등 맞춤형 제도를 도입한 사례 ▷금요일 조기퇴근과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이직률을 줄이고 채용 경쟁력을 높인 사례 ▷유연근무를 통해 부모 간병이나 사회 초년생의 적응 문제를 극복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영상 부문 대상은 오경희 씨의 ‘이것은 워라밸이에요’가 차지했다. 일상의 변화를 담백하게 표현해 호응을 얻었다. 최우수상은 태조엔지니어링의 ‘함께해요 워라밸’이 수상했으며, ‘아빠는 행복해’, ‘우리 회사의 시계가 달라졌다’ 등 우수작도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부문에서는 김소연 씨의 ‘균형토끼 균토’가 대상에 올랐다. 균토는 향후 SNS와 유튜브에서 워라밸 마스코트로 활용돼 제도를 쉽고 친근하게 알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짱이’, ‘워라밸크루’, ‘모드와 평평이’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제도 재정지원 강화…2026년부터 ‘주 4.5일제’ 지원
고용부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사례들을 정책 확산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일·생활 균형 제도를 뒷받침할 재정 지원이 강화된다.
정부는 2026년 예산안에 ▷대체인력 지원금 인상(월 최대 120만원→130만원, 30인 미만 기업은 140만원) ▷육아휴직 업무분담 지원금 상향(20만원→40만원, 30인 미만은 60만원) ▷육아기 10시 출근제 신설(월 30만원 지원) ▷주 4.5일제 도입 기업 지원(월 20만60만원, 신규채용 시 60만80만원 추가) ▷‘일·생활 균형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담았다.
이 네트워크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정부 지원(장려금·인프라·컨설팅)과 연계해 제도 확산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정부안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조정숙 고용지원정책관은 “일·생활 균형은 이제 청년들이 일자리를 선택하는 기준이자,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쟁력”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제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소기업이 제도를 모르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교육·컨설팅을 현장 중심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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