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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좌 김정은·우 푸틴…'망루 외교'로 본 국제 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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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각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좌우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중국은 '망루 외교'로 불릴 정도로 이 자리 배치에 신경을 쓰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국제 역학을 엿볼 수 있었는지, 장효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오른 북·중·러 정상.

    정중앙에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편이자 의전상 상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왼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있습니다.

    최근 밀착하는 한·미·일에 맞서,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서 대립 구도를 공고히 한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달라진 위상이 주목받았습니다.

    10년 전인 2015년 전승절 때, 북·중 관계는 북한 핵실험과 '친중파' 장성택 숙청 등으로 소원했습니다.

    이에 북측 대표였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오른쪽 끝에 앉았습니다.

    냉전 시기였던 1959년에도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은 마오쩌둥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옆을 지켰지만,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은 마오 주석의 오른쪽 4번째에 자리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며 중국과 다소 멀어졌는데, 이번 열병식에서 다시 거리를 좁혔습니다.

    시 주석이 통역사를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에게 손짓하며 무언가 설명하는 장면도 화면에 잡혔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 연구위원> "중국 매체 특성상 저런 것이 자율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에요. 사전에 다 기획되거든요. 저기 참석한 국가 중에 북한보다 못한 나라가 거의 없어요.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한국 측 대표의 위치도 바뀌었습니다.

    10년 전에도 시 주석의 오른편은 푸틴 대통령이 채웠는데, 그 옆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전승절에 참석한 한국 대통령을 예우한 겁니다.

    이번에 참석한 의전 서열 2위 우원식 국회의장은 왼쪽 끝에 자리했습니다.

    망루에서 남북 간 우연한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았지만, 멀찍이 떨어진 탓에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서영채]

    #전승절 #열병식 #북중러 #신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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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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