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 외교행사 성격 강해…中, 제재의식 가능성도
북한 김정은, 베이징 도착...딸 주애도 동행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 군부 인사가 눈에 띄지 않아 배경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 일행이 2일 전용열차로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보면, 조용원·김덕훈 당 중앙위원회 비서,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 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부장, 최선희 외무상, 현송월 당 선전전동부 부부장 등이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리셉션 보도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확인된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열병식 중계와 보도 사진으로는 국방성이나 인민군 고위 인사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는다.
수행단의 구성이 모두 공개된 건 아닐 수 있지만, 현재로선 군부 고위인사는 이번 방중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열병식이 형식적으로 군사 행사이지만 이번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는 다자 외교무대의 성격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에선 북한군 수뇌부 다수가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외국 여행이 금지된 것이 그 배경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골적으로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있는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국제 규범은 지킨다는 입장을 취해왔고, 그 연장선에서 제재 대상 인사의 입국에 거부감을 나타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김 위원장의 2023년 9월 방러 때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하 방러 당시 직책)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 유엔 제재 대상이 대거 수행단에 포함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수행원 중에선 조용원 비서가 유엔 제재 대상이다.
조용원은 2017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2356호를 통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2018년 3월과 2019년 1월 김 위원장 방중을 수행했다.
김여정과 주창일은 각각 2017년 1월과 2024년 12월에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안보리의 제재 대상은 아니다.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리셉션에 참석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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