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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형제로서 모두 도울 것” 푸틴 “북한군 희생 잊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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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베이징 국빈관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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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8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발언을 하는 도중 러시아를 돕는 것이 “형제의 의무”라고까지 발언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3일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 80돌 경축행사 참석 뒤, 푸틴 대통령 전용차에 같이 타고 베이징 댜오위타오 국빈관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머리 발언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싸운 북한군에 대해 “당신의 병사들이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잘 알다시피, 김 위원장의 주도로 북한 특수군이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며 “이는 우리의 새 조약에 완전히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새 조약은 2024년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으로, 이 조약에는 양국은 ‘전쟁 상태에 처하면 지체 없이 상호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당신의 군인과 가족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나라는 “현대 나치즘”에 맞서 공동으로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동맹 관계는 특별한 신뢰와 우호를 본질로 한다”며 양국의 관계가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형제의 의무”로서 러시아를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군과 나란히 싸운 북한군을 칭찬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과 러시아 인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야 할 것이 더 있다면, 나는 그것을 형제 의무로, 우리가 진정으로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는 의무로 생각하고,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를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의 관계와 협력, 그리고 관계 증진 전망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가져서 기쁘다”며 “우리의 지난해 6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국가간 조약의 체결 이후 우리 두 나라의 관계는 모든 측면에서 진전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더 많은 성공을 추구해야만 하고 그래서 이 모든 것으로 시대의 요구를 충족하고, 우리 인민들의 복지를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4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3년 9월 러시아 극동 지방을 방문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회담을 해, 러시아로부터 군사지원 등 양국 협력의 물꼬를 텄다. 푸틴 대통령도 2024년 6월 평양을 방문해, 양국의 군사동맹을 복원하는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으로 북러동맹을 복원한 이후 북한은 지난 해 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병력 1만6천여명을 파병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한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 관리를 위해 이번에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각별한 의전을 받는 등 중-러 모두로부터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평가받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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