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즉흥 대화 생중계
시진핑 "요즘 70세는 어린아이"
푸틴 "불멸" 응수…김정은 "장기이식 언급"
세 정상 모두 건강·후계 구도 불확실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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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 정상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의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기 위해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함께 올랐으며 당시 카메라에 포착된 대화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시 주석은 중국어로 “예전에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70세가 되어도 여전히 어린아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응답했으나, 방송에서는 그의 발언이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 이어 통역사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중국으로 전달했다. 그는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장기를 지속적으로 이식할 수 있고, 사람들은 점점 더 젊게 살수 있고, 심지어 불멸을 이룰 수도 있다”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 측 통역도 “장기 이식”에 대한 언급을 되풀이했다.
시 주석은 카메라가 전환되기 직전 “이번 세기 안에 150세까지 사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말하며 대화는 마무리됐따.
세 정상 모두 나이나 건강 문제, 후계 구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더욱 눈길을 끈다. 72세인 시 주석은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하고, 2027년 4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72)도 헌법을 개정해 장기 집권의 길을 확보했다. 41세인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베이징 방문에 딸을 동행시켜 후계 구도에 대한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에서 이처럼 즉흥적인 발언이 외부로 공개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2022년에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돌연 퇴장해 국제적 관심을 모았고, 같은 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시 주석이 쥐스탱 트뤼 당시 캐나다 총리에게 비공개 대화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며 불만을 표시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 장면은 정보 통제를 엄격히 하고 대외 메시지를 철저히 관리하는 국가의 권력 중심부에서 치밀하게 연출된 행사 속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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