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 외교행사 성격 강해…中, 제재 의식 가능성도
김여정, 김정은·푸틴 탑승 차량에 동승…김덕훈, 중국과 경제협력 논의할 듯
북한 김정은, 베이징 도착...딸 주애도 동행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박수윤 기자 =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 군부 인사가 눈에 띄지 않아 배경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 일행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보면, 조용원·김덕훈 당 중앙위원회 비서,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 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 부장, 최선희 외무상,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 등이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은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3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에 탑승할 때 차량에 함께 타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여정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었는데, 그는 2023년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할 때도 동일한 모델을 든 적이 있다.
김여정, 김정은-푸틴과 한 차량에 탑승 |
그러나 열병식 중계와 보도 사진으로는 국방성이나 인민군 고위 인사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현재로선 군부 고위인사는 이번 방중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열병식이 형식적으로 군사 행사이지만 이번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는 다자 외교무대의 성격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에선 북한군 수뇌부 다수가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외국 여행이 금지된 것이 그 배경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2023년 9월 방러 때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하 방러 당시 직책)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 유엔 제재 대상이 대거 수행단에 포함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수행원 중에선 조용원 비서가 유엔 제재 대상이다.
조용원은 2017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2356호를 통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2018년 3월과 2019년 1월 김 위원장 방중을 수행했다.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개최 |
정부 안팎에선 김덕훈 당 중앙위 비서 겸 경제부장의 수행을 주목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경제수장인 내각 총리를 맡는 등 김정은의 신임이 돈독한 김덕훈은 이번 방중에서 교역 확대, 중국 관광객 유치, 북한 노동자 파견 등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외에도 김재룡 당 규율조사부장, 김용수 당 재정경리부장, 김병호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수행단 일원으로 포착됐다.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리셉션에 참석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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