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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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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왼편에서 행사를 지켜본 데 대해 통일부가 "(시 주석의) 왼쪽에 김 위원장이 서는 등 중국으로부터 (의전 서열 2위 수준의) 굉장히 높은 예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 북한·러시아·중국 3국 정상이 앞으로 반미 연대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북한 입장에선 돈독해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배경으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상반된 의견도 공존한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양면적 행보 가능성은 과거 사례에서 유추할 수 있다. 북한은 2020년 6월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 장금철 북한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을 통해 "남조선 당국과는 교류·협력이란 있을 수 없고, 주고받을 말 자체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21년 7월27일 남북 연락선이 복원됐고, 당시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남북 정상은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 회복을 놓고 소통했으며 이 과정에서 단절된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연락사무소 폭파와 강경 대남 발언 이후에도 남북 관계를 저울질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은 남북 관계를 포함해 북미 관계에서도 저울질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일정에 딸 김주애와 동행한 것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그간 꾸준히 김주애에 대한 예우와 의전 수준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특히 지난 6월에 북한 원산 갈마지구 준공 행사에서 리설주 여사가 딸(김주애)을 예우하면서 뒤로 빠지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서 방영됐는데, 이러한 장면을 주민들에게 보여줄 정도로 예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중도 그런 예우와 의전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따른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주애가 베이징역 도착 후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인 후 행사에서 등장하지 않은 데 대해선 외교무대에의 공식 데뷔보다는 차기 지도자 교육 차원에서 김주애의 견문을 넓히는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방중에 리 여사가 현재까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다자외교 무대에서 리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주애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북한의 연출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은 이날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오늘 북한으로 향할 것이란 예측이 합리적이냐"는 질문에 "북중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 다른 곳을 시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오늘 출발한다는 게 통상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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