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왕조 국가… 지도자 4대 세습 의도 보인다"
"후계자 수업 2년 그친 김정은 개인적 경험 작용"
2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쪽에 딸 김주애(붉은 원)가 서 있다. 베이징=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12)를 데리고 참석한 데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후계자 4대 세습 의도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를 이끈 정 전 장관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정은은 김주애를 2022년부터 중요한 행사장에 꼭 데리고 다니며 군 장성들과 기술자들에게 어떻게 지시를 내리는지 보여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 내에선) 대내적으로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호칭도 처음에는 '사랑하는 자제분', 그다음은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불리다가 이제는 '샛별 여장군'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공개 석상에 일찍 등장시킨 배경에는 '후계자 수업 기간'이 짧았던 개인적 경험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전 장관은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일어났던 2009년 후계자가 돼 (2011년 김정일 사망 때까지) 2년밖에 후계자 수업을 받지 못했다"며 "(집권 초기에) 권력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주애에게 (미리) '사람들을 어떻게 휘어잡는지'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김주애의 나이는 만 12세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1학년에 불과한 연령이지만, 그에게로 권력이 승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정 전 장관은 판단했다. 그는 "북한은 왕조 국가이지 민주국가가 아니다"라며 "세습으로 지도자가 결정되는 나라에선 당 간부나 군 간부들이 어린 지도자가 등극하더라도 모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