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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우원식-김정은 악수, 푸틴 통해 北에 유네스코 계기 문화교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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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사진제공=주중한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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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양자회담을 앞두고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먼저 전할 말이 있는지 물었다. 우 의장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를 계기로 남북 문화교류 물꼬를 트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우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홍기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 열병식 참관단은 4일 베이징에서 특파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열병식 참관 성과를 전했다.

    우 의장은 "열병식 리셉션 현장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찾아가 현지 진출한 130여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도와달란 말을 했다"며 푸틴 대통령도 이에 "(현지 기업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며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또 푸틴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을 만나는데 어떤 말을 전달하면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한국 새 정부가 들어서 한반도 평화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는게 매우 중요하며, 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전달해달라 부탁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첫 단추로 문화교류를 통한 접근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며 "내년 한국에서 유네스코 총회가 열리며 한국의 반구천 암각화와 북한의 금강산이 세계 유산에 등재된 만큼 총회 기간 유네스코 위원들이 금강산도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잘 알겠다" 화답했다는게 우 의장의 전언이다.

    참관단은 이번 방중 성과로 푸틴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려 한 점을 꼽았다. 박정 의원은 "북·중·러 삼각 구도가 너무 굳어지는걸 중국도 원치 않는다고 보는데, 푸틴이 우리에게 먼저 북에 전할 말이 없냐고 한 건 러시아 역시 고착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본다"며 "경제든 안보든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는게 실용적이며 방중 성과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김 위원장과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예견된 가운데 잠시 조우해 악수했는데 7년 전과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고 어렵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며 "한반도 평화 진전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는건 중요한 일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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