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국모빌리티학회장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전동화·자율주행 거대한 변화 속 중국 업체 약진 위협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차도 앞다퉈 중국 부품 채택 중
차 부품 생태계 자생·생존 위해 정부 정책 지원 필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한국모빌리티학회 제3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모빌리티학회는 공학, 경제·경영,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모빌리티 산업을 융합적으로 분석하고, 우리나라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된 학회다.
국민대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 |
5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난 정 교수는 “정 교수는 “우리 모빌리티 산업은 미국 관세, 중국 업체들의 부상, 경기 침체와 같은 도전 요인과 함께 전기차·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 자율주행 활성화, 친환경 선박 및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의 가시화 등 새로운 기회 요인도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과 법·제도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휴맥스, 현대오토에버의 사외이사를 역임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네이버·네이버랩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의 자문교수로 활약한 AI 모빌리티 전문가다. 또한 현대케피코,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주요 국내 기업들의 자문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 교수는 자동차 산업 격변기에 역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차의 약진이라고 봤다. 중국 업체가 부품과 완성차의 수직계열화로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시장 파괴자’로 등장했고,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올해 초 상하이 모터쇼를 관람하면서 ‘이제 자동차가 빈 껍데기만 남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국의 부품값이 싸다 보니 독일 등 선진 브랜드도 가격을 낮추려면 이제 싼 부품을 쓰는 수밖에 없다. 전에는 우리나라 부품도 많이 썼는데 최근 중국 부품 소싱을 많이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칫 브랜드라는 ‘껍데기’만 남고 가격이 싼 중국 부품으로 채워지는 이른바 ‘택(tag) 갈이’ 현상이 일반화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상황은 우리 완성차 산업에도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업은 수익을 내려면 어차피 싼 부품을 쓸 수밖에 없는데 한국 부품을 좀 쓰라고 하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배터리 강국이고 독일, 일본, 미국보다 전기차를 잘 만들고 있고, 자율주행도 중국 다음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부분을 잘 합치는지가 산업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모빌리티 산업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강국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무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교수는 오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리는 ‘2025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 기조연설 대담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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