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무제표상 이미 수십억 유로 비용 발생"
블루메 CEO "관세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중요
"美 정부와 현지 투자 관련 세제 혜택 논의 중"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포르쉐 AG의 CEO 올리버 블루메가 2022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포르쉐 기업공개(IPO) 행사 중, 독일 주가지수 DAX 차트를 배경으로 서 있다.(사진= AFP) |
블루메 CEO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IAA)에서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올해 재무제표상 이미 수십억 유로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가 그룹 전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유럽산 자동차에 27.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수입하는 EU산 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으나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국의 관세 인하 시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폭스바겐의 고급 브랜드인 포르쉐와 아우디에 역시 고율 관세 부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어 관세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블루메 CEO는 “관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더 중요하다”며 “미국 정부와 계획 중인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 아우디의 미국 현지 공장 신설안도 포함돼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블루메 CEO는 폭스바겐과 함께 포르쉐 CEO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포르쉐는 다른 어떤 자동차 제조사보다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다”고 토로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은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미국은 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포르쉐는 독일 증시 우량주를 모은 닥스(DAX) 지수에서 조만간 제외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도이체뵈르제그룹은 오는 22일부터 포르쉐를 DAX에서 빼고 중형주 지수 MDAX에 편입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포르쉐가 빠진 자리는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업체인 스카우트투포(Scout24)가 들어간다.
DAX는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독일 증시 대표 지수다. MDAX에는 중형주 50개 종목이 포함된다.
포르쉐는 911 모델로 대표되는 고성능 스포츠카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제조하는 대표적 유럽 완성차 업체다. 2022년 9월 폭스바겐그룹에서 지분을 분리하며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석 달 만에 DAX에 편입됐다. 그러나 이듬해 초 120유로에 육박하던 주가가 올해 들어 40유로대로 떨어졌다. 이는 제약사 메르크 카게아아에 이은 독일 대형주 중 두 번째로 큰 하락세다.
포르쉐는 작년까지 해마다 15% 안팎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의 알짜 회사로 손꼽혔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시장 중국에서 유럽산 고급차가 외면받고 미국 관세 여파까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 포르쉐는 올해 2분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91% 급감했고,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5.0∼7.0%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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