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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이자이익'을 키우면서 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반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에 비해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지방은행은 순익 역시 감소하면서 인터넷은행과의 차이가 큰 폭으로 줄었다. 당국에서 올 하반기 가계대출 '50% 축소'를 내건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은행들도 더욱 사업 다각화에 나설 전망이다.
8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2637억원에 달했는데, 지방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BNK부산은행(2517억원)보다 더 많았다.
iM뱅크를 포함한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5사는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이 93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에 지역 경기 침체, 기업 부실 등의 여파로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 더해 비이자이익 감소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비이자이익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 합계는 1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945억원보다 54%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행 5사는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77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27억원으로 8% 감소했다.
은행별 비이자이익은 카카오뱅크가 917억원에서 1331억원, 케이뱅크가 326억원에서 393억원으로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적자폭을 줄였다.
인터넷은행들은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각종 수수료 수익을 얻으면서 투자 자산을 확대해 운용 수익을 늘려나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를 70여 곳으로 확대하고, 펌뱅킹과 오픈뱅킹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용돈 받기와 돈나무 키우기 등 서비스에 광고와 기업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목돈 굴리기와 함께대출 서비스, 상업자 표시 전용 카드(PLCC) 협업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보유한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향후 비이자이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 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지방은행은 전반적인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지방은행이 이익을 얻던 방카슈랑스나 카드, 외환, 송금 등 부문뿐만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신규 취급이 줄며 수수료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5곳의 수수료이익은 올해 상반기 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바 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규제로 예대마진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방은행의 경우 마땅한 비이자이익 수익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비이자이익 확보 여부가 향후 은행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인터넷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가계대출 총량을 조절하고 있다. 대출 취급을 늘려 이자이익을 확보하기보다는 금리를 통해 대출 문턱을 높여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서민금융 상품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올해 7월 기준 3.01%포인트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포인트대에 진입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 1.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6월 2.45%포인트까지 오른 뒤 한 달 만에 0.5%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도 1.69%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 2월 0.97%포인트에서 5개월 연속 올랐다.
[박나은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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