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관광청 ‘아트 투어’ 공개
유타주 영화 촬영지 여행 ’필름 트레일’
마이애미 세계적인 미술축제 ‘아트바젤’
美전역, 공연·예술 축제로 한국인 유혹
미국 유타주가 마련한 영화 주인공이 돼 보는 여행 프로그램 ‘유타필름 트레일’. 이 프로그램의 주요 행선지인 아치스 국립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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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와 함께 한미 관광·문화·예술 분야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공부 열풍이 불고, 국내에선 ‘케데헌’에서 봤던 주요 장소들을 둘러보거나 한의원 방문, 분식 먹기 등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도장 깨기를 하는 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9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한국을 찾은 미국인은 역대 최다였던 2019년 7월에 비해서도 무려 35.3%나 많았다. 업계에서는 이달 이후에도 미국인의 ‘코리아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요즘 N서울타워, ‘Han의원’ 서울한방진흥센터,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한강공원, 명동거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등 이른바 ‘케데헌 성지’에 가면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포즈를 취하거나 노래하며 여행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설렁탕, 핫도그, 김밥, 컵라면 등 한국 음식도 맛깔나게 해치운다.
미국관광청(브랜드 USA)과 유타주관광청 등도 한국인이 잘 모르는 미국의 매력을 속속 공개하며 한국인들의 미국 방문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케데헌’처럼 영화와 여행을 접목한 프로그램 ‘유타 필름 트레일’과 ‘세익스피어 페스티벌’ ‘마이애미 아트바젤’ ‘브로드웨이 돌리파튼 공연’ 등 미국 전역이 문화예술로 물드는 올 가을 이후엔 한국인의 미국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미국관광청에 따르면, 이달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몰입형 현대 미술 작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언타이틀드 아트’가 막을 올린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는 같은 기간 남부 음식 문화를 기념하는 ‘사우스 바운드축제’가 10일간 열리고,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는 다음달 4~12일(현지시간) ‘국제 열기구 축제’가 펼쳐진다.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열리는 ‘죽은 자들의 날’ 코스프레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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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까지 이어지는 유타주 시더시티의 ‘유타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유타주는 지난 100년 이상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의 주요 촬영지였다. 그래서 영화 촬영 코스를 주인공처럼 여행하는 유타 필름 트레일 론칭이 가능했다.
영화 촬영지에서 주인공이 되어보는 기쁨뿐만 아니라 보너빌 소금호수, ‘마이티5’ 국립공원, 파크 시티, 솔트레이크시티 탐방과 연계하면 여행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
유타주 대표 촬영지(작품)는 ▷앤텔로프 아일랜드 주립공원(더 커버드 왜건) ▷보네빌 소금호수 주립공원(맨인블랙·카니발 오브 소울) ▷박스 엘더 카운티 역사 법원(징글벨) ▷코랄 핑크 사구 주립공원(웨스트월드) ▷데드 호스 주립공원(델마와 루이스)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갤럭시 퀘스트) ▷헬퍼 메인 스트리트(어드벤처스 오브 파워) ▷라 살 정션(트랜스포머: 에이지 오브 익스팅션) ▷파크시티 메인 스트리트(덤 앤 더머) ▷선댄스 마운틴 리조트(제레마이 존슨) ▷자이언 캐니언 빌리지(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웬도버 에어필드(콘 에어) 등이다.
동북아시아에서 건너간 아메리카 선주민의 민속 제례에서 유래된 ‘죽은 자들의 날(Día de los Muertos)’은 다음달 말부터 오는 11월 초까지 LA ‘할리우드 포에버 묘지’ 등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다.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는 오는 11월 1일(현지시간) 추모 이벤트 외에도 라틴 음악 공연, 민속 무용, 전통 오프렌다스 전시 등도 진행한다.
오는 12월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250개 이상의 국제 갤러리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미술 축제 ‘아트 바젤’이 개최된다. 최근 오리건주에셔는 ‘포틀랜드 뮤지엄’이 1500억원을 들여 전체 전시관을 확장하고 흑인 예술 전용공간을 만드는 등 작업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늘 인기 있는 미국 내 뮤지엄·공연장으로는 ▷LA의 유럽·미국 미술 상설전시장인 게티센터·게티빌라 ▷음악 분야 저명한 야외 음악당인 할리우드 볼 ▷뉴욕의 현대미술관 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브로드웨이 등이 있다. 내년 브로드웨이 기대작으로는 돌리파튼 특집 뮤지컬 ‘헬로, 아임 돌리’이다.
테네시주에는 컨트리 음악의 수도 내슈빌과 블루스의 본고장 멤피스가 인접해 있다. 인근 그레이스랜드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의 모타운 뮤지엄에서는 스티비 원더, 다이애나 로스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동행할 수 있다.
조만간 개막을 앞둔 팝 축제는 오는 19~2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셰이키 니즈 뮤직 페스티벌’이다.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은 내년 4월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개최된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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