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쿠팡·카카오에 맞불…네이버, 컬리·우버와 연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이어 컬리·우버까지 품은 네이버

    이커머스·모빌리티까지 멤버십 생태계 넓힌다

    스마트스토어 '단골' 8억→내년 10억명 목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네이버가 외부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네이버를 통해 컬리의 그로서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이달 말부터는 우버 택시 호출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OTT)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입증한 네이버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500만 명이라는 국내 최대 플랫폼의 규모를 앞세워 서비스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 연대 전략으로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해 사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포석이다.

    이번 컬리와의 협력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주하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동시에 우버와의 전략적 제휴는 카카오가 장악한 모빌리티 시장에 균열을 내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데일리

    네이버, 쇼핑 콘텐츠 라이프 멤버십 연합 강화(그래픽=이미나 기자)


    네이버·컬리, 새벽배송 동맹…이커머스 판 흔든다

    네이버가 컬리와 손잡고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양사는 협력 청사진을 공개하며 ‘충성 고객’ 확대 전략을 내놨다.

    행사장에는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과 김슬아 컬리 대표가 서로의 상징색을 맞바꿔 입고 무대에 올라 협력 강화를 상징했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의 핵심 전략 키워드로 ‘단골력’을 제시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고객 간 단골 관계는 8억 명 수준이며, 내년 말에는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이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사가 선보인 ‘컬리N마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인기상품과 컬리의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이달 초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해, 스마트스토어 상품까지 새벽배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컬리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연대에 나선 모습이다. 네이버는 물류센터 직접 투자 대신 플랫폼 트래픽과 연결성을 무기로 삼고, 컬리는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멤버십을 활용해 시장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부문장은 컬리 인수 가능성을 일축하며 “협업 구조 자체가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모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선식품을 제때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는 많지 않다”며 “자체 투자보다는 건강한 파트너십을 통한 새벽배송 확대가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슬아 컬리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10년차인 컬리는 아직 ‘스타트업’이라며 한계를 언급하면서 네이버 생태계를 통해 저변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컬리 최초의 외부 플랫폼 진출로,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라며 “앱 설치 등 진입 장벽을 낮춰 컬리를 써보지 않았던 이용자까지 대중적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컬리 자체 멤버십과 간섭 효과(카니발리제이션) 우려에 대해선 김 대표는 “컬리N마트는 기존 컬리의 엄선된 상품군에 더해 네이버의 대중·가족형 수요에 맞춰 대중적이고 친숙한 상품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고객의 충성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AI는 과거 이력에 맞춘 유사상품 추천을 넘어 이용자의 ‘테마’를 읽어 블로그·카페 등 UGC 콘텐츠와 연동해 제안할 예정”이라며 “AI 기반 쇼핑 에이전트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윤숙(왼쪽부터) 쇼핑사업 부문장과 김슬아 컬리 대표, 정경화 네이버 네이버플러스스토어 프로덕트 리더가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이달 말 우버 원과 전략적 제휴…멤버십 생태계 확장

    네이버는 이달 30일 우버 택시와 전략적 제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우버의 ‘우버 원(Uber One)’ 연계다.

    우버는 최근 한국 시장에 멤버십을 출시하며 △요금 최대 10% 크레딧 적립 △우수 기사 우선 배차 등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장보기(컬리)와 더불어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한 번에 묶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이번 제휴를 양사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윈-윈 전략’으로 평가한다. 네이버는 생활 전반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며 가입률·유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고, 우버는 네이버의 대규모 트래픽과 멤버십 채널을 통해 고객 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미 쏘카와 협업 중이다. 네이버멤버십 가입자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쏘카를 이용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는 우버 역시 쏘카 사례처럼 향후 네이버 예약·지도 등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UX)을 연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버 관계자는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합리적 혜택과 함께 우버 택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부문장은 “네이버 안과 밖을 함께 보는 멤버십을 지향한다”며 “네이버를 사랑하는 고객이라면 안에서는 무료배송·적립, 밖에서는 우버·영화관 등 외부 제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