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며 나스닥지수가 8일(현지시간)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IPO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3월 이후 르네상스 IPO ETF와 나스닥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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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리서치 및 투자회사인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공모 규모가 2억5000만달러 이상인 기업 6개가 IPO에 나서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중 선구매-후결제 핀테크 업체인 클라나와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나이 스페이스 스테이션의 IPO가 가장 주목 받는다.
이외에 블록체인 전문 대출 플랫폼인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즈, 건물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 구축회사인 레전스, 대중교통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비아 트랜스포테이션, 커피 체인점인 블랙 록 커피 바 등이 이번주 IPO에 나선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매튜 케네디는 "계획대로라면 이번주는 2021년 이후 가장 바쁜 대형 IPO 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나는 3430만주를 주당 35~37달러에 공모할 계획이다. 이 경우 약 13억달러를 조달하게 되며 기업가치는 약 140억달러로 평가 받는다. 클라나는 9일 공모가를 확정해 10일 상장할 예정이다.
제미나이는 1670만주를 주당 17~19달러에 공모해 약 3억달러를 조달한다. 기업가치는 약 23억달러로 예상된다. 클라나와 제미나이 모두 공모 규모와 공모가 범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클라나와 제미나이 등 이번주 IPO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직후 단기 급등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과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피그마,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불리시 등은 최근 몇 달새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하며 공모주 열풍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세 기업 모두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이후 주가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신규 상장 기업 투자에 주의가 필요함을 상기시킨다.
서클은 현재 장 중 사상최고가인 300달러에서 60% 이상 떨어진 11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피그마 역시 지난주 IPO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실적이 실망스러워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고점 143달러에 비해 60% 이상 내려온 5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리시 역시 현재 주가가 50달러선으로 장 중 최고가 118달러 대비 58% 하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클라나와 제미나이에 대해서도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뉴 컨스트럭츠의 애널리스트인 하칸 솔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클라나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다른 업체들과 경쟁에 직면해 있어 이익률 개선이 힘들고 아직 흑자 전환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클라나는 올 2분기에 52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클라나는 2021년에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사모 투자에서 약 46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으나 이번 IPO에서는 이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약 14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솔트는 140억달러의 기업가치조차 "과대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미나이는 올 상반기 적자가 2억8250만달러로 전년 동기 4140만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서드 브리지의 애널리스트인 제이콥 줄러는 이에 대해 지난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거래량 감소에 따른 어려움"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배런스는 클라나나 제미나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들 기업이 몇 달 뒤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 더 나은 매수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규 상장 기업은 IPO 후 180일이 지나면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가능해져 주가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IPO 시장은 2021년에 호황을 누렸으나 2022년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냉각됐다. 그러다 올해 5월 투자 플랫폼인 이토로(eToro) 상장 이후 활기를 되찾으며 관심이 고조됐다. 르네상스 IPO ETF(IPO)는 올들어 상승률이 16.9%로 12.9%인 나스닥지수를 앞서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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