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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국방과 무기

    "스마트TV 웹OS를 차 안에 이식한다"...LG전자, 모터쇼에서 비장의 무기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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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자동차 전장' 사업 은석현 부사장
    스마트TV 운영 체제를 차량용 플랫폼으로 확장
    "2030년까지 누적 2000만 대에 탑재"


    한국일보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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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 거실에서 했던 것처럼 차 안에서도 편안하게 게임하고 화상회의로 회사 업무도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LG전자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 왜 콘텐츠 생태계가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차량을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의 '바퀴 달린 생활 공간(Living space on wheels)'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이라는 개념을 꺼내며 이를 실현하는 핵심 전략으로 스마트TV 운영체제(웹OS)를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Automotive Content Platform, ACP)으로 적극 키우겠다고 했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LG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LG채널)는 물론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유튜브·티빙·웨이브·아기상어 키즈월드·프리게임즈 바이 플레이웍스·헤이스택 뉴스 등 인기 콘텐츠를 가입된 자동차용 데이터 요금제에 맞춰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그는 "전 세계 2억4,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TV에 적용된 웹OS를 바탕으로 차량용 독자 플랫폼을 만들어 집에서 즐기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차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설계했다"며 2030년까지 누적 2,000만 대에 차량용 웹OS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전장사업 포트폴리오와 70년 동안 가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쌓아온 고객 경험을 합하면 SDV 시대를 이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 자신한 것.

    자동차 내 전자장치(전장·電裝)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상반기(1~6월) 매출 5조6,929억 원에 영업이익 2,513억 원으로 역대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전장사업과 70년 가전·IT 경험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 선도"



    한국일보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 전시장 입구.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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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부사장은 이날 비디오게임 플랫폼 '엑스박스(Xbox)', 원격회의 플랫폼 '줌(Zoom)'과도 손을 잡는다고 알렸다. 차량용 웹OS 플랫폼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더해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고객은 차 안에서 '둠: 더 다크 에이지스', '포르자 호라이즌 5' 등 최신 게임을 즐긴다. 줌도 차량용 웹OS 플랫폼에 네이티브 앱(Native App) 형태로 추가돼 이동 중에도 안전 규정을 지키며 화상 회의를 하며 업무를 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현실 공간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덧붙여 보여주는 기술(AR·MR)로 길 안내·도로 위 위험 요소를 운전자에게 전달(메타웨어)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탑승자 행동을 분석해 사고 방지(인캐빈 센싱)와 차선 이탈 예방 등 주행을 돕는 기술(비전웨어)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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