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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신부 부모님은 불안해도, MZ 커플의 대세는 '혼전 동거' [결준에서 돌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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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결혼=합가? 이젠 아니다… 달라진 '결혼의 시작점’

    편집자주

    기성 세대에게는 안드로메다 문화처럼 어색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성관과 결혼관. 그들의 고민을 '결준'(결혼준비)부터 '돌끝'(아이의 첫 돌이 끝나는)까지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SNS 갈무리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의 관련 제언도 따라갑니다.

    동거 승락, 고민하는 예비부부
    '혼인신고' 조건부 허락도 많아
    치솟는 전월세, 별거부부 여전


    한국일보

    삽화=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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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적 가치관이 공고했던 1980년대 청년기를 보낸 기성세대가 가장 꺼리는 MZ세대 결혼 문화는 '혼전 동거'다. 성 개방 풍조가 확산된 탓도 있지만, MZ세대 예비 신랑∙신부의 경우 원활한 결혼준비 혹은 주거비 절감 등의 이유로 결혼식 이전부터 살림을 합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탐탁지 않아도 혼인신고를 조건으로 동거를 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치솟는 전월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린 뒤에도 함께 기거할 공간을 마련할 때까지 별거 상태로 지내는 부부도 확인되고 있다.

    동거를 선호하는 예비 신혼부부들


    동거 허락 고민녀1: 요즘 결혼 전에 신혼집 들어가서 사는 경우 많잖아요. 부모님께 저도 그러겠다고 했더니 '절대 안 된다'고 하시네요. 다들 동거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들이 쉽게 허락해 주셨나요?

    댓글녀1: 시대가 변했다고는 해도 동거는 아직 활짝 열리지 않은 것 같아요. 결혼식 8개월 전부터 동거하려 했는데, 저희 부모님이 ‘혼인신고’를 해야만 동거가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댓글녀2: 전 결혼식 5개월 전에 합쳤어요. 신랑 집계약이 만료되면서 같이 살 집 구하다, 바로 합쳤어요. 저희 부모님도 처음엔 놀라시더라구요. 그래도 잘 말씀드리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댓글녀3: 저도 여쭤봐야 하는데 진짜 걱정이에요.

    댓글남1: 장인 어르신께서 폭넓게 이해해주셔서 결혼 전 동거하며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 것도 확실히 한몫합니다.

    댓글녀4: 상견례하고 나니, 우리 부모님은 미리 자리 잡고 살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댓글녀5: 저희는 허락 못 받고 결혼 2~3일 전부터 같이 산 것 같아요. 외박은 허락해 주셨어요. 연애할 때는 절대 허락 안해주셨거든요.

    댓글녀6: 동거 생각 중인데,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너무 어렵네요. 다들 대단하세요!

    댓글녀7: 어우! 저희도 부모님이 정말 보수적이셨어요. 그래서 1년 전부터 계속 얘기했습니다. "요즘은 결혼식 두세 달 전부터 같이 산다더라~ 요즘은 이게 일반적이다" 하면서요. ㅋㅋㅋㅋ

    댓글남2: 그렇군요. 저희는 연애 때부터 동거해서 딱히 별말씀 없긴 했어요.

    한국일보

    sns 인스타그램 '동거'관련 연관 게시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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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하는 예비신부 부모님들


    동거 허락 고민녀2: 혼전 동거하신 분들은 어떻게 허락받으셨나요? 같이 인사하면서 말하나요, 아니면 통보식으로 각자 부모님께 말하나요?

    댓글남1: 각자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장인·장모님께는 제가 찾아 뵙고 말씀드렸습니다.

    댓글남2: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시는 거면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허락받는 게 맞죠. 특히 여자 쪽 부모님께는 정식으로 인사드리면서 말씀드려야 하고요.

    댓글남3: 함께 찾아 뵙고 '집을 따로 구하는 것보다 돈도 아낄 겸 결혼을 전제로 함께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동거하고 1년 정도 뒤부터 결혼 준비하려 한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렸어요!

    댓글녀1: 저희도 처음엔 '안 된다'고 하시다가, 막상 일 저지르니 별말씀 없으시더라고요.

    댓글녀2: 양가 부모님 찾아 뵙고 허락받았어요. 같이 살면서 돈도 더 아껴서 빨리 모으고 준비도 원활하게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댓글녀3: 같이 살면 더 아낄 수 있고 돈도 빨리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득했어요. 바로 허락이 어려우시면 그전에 서로 부모님들 같이 자주 뵈면서 신뢰를 좀 드리면 더 좋지 않을까요!

    댓글녀4: 부모님이 보수적이시면, 혼인신고하고 하겠다고 말씀드리면 허락하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신부쪽 부모님들이 더 반대하시더라고요. 더 서운해하시기도 하고.

    댓글녀5: '양가 상견례도 끝냈는데, 허락이 따로 필요할까'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통보식으로 말씀드렸는데 매우 섭섭해하셨습니다. 통보식 말고 미리 간곡하게 말씀드리면 덜 서운하실 것 같아요.

    가성비 높은 혼전 동거


    동거 추천남: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함께 준비할 게 많아요. 서로 미래를 약속하고 양가 허락을 받았다면 미리 같이 살면서 준비하는 게 좋아요.

    댓글남1: 맞아요. 요즘은 집 해결하고 결혼식 많이 하잖아요.

    댓글남2: 집을 정하고 나면, 가전과 가구도 준비해야 하는데 상의도 매일 같이 할 수 있고 출발도 같이 할 수 있어서 동거가 좋아요.

    댓글녀1: 요즘은 많이 같이 살죠. 완전 추천합니다. 따로 살면, 청첩장도 같이 접을 공간이 없어요.

    댓글녀2: 최근 결혼식 마쳤습니다. 결혼준비하는 애들한테 모두 먼저 들어가서 살다가 결혼하라고 권합니다. 완전 추천!

    혼인신고, 신부는 바로 며느리인가?


    혼인신고 고민녀: 부모님이 혼인신고를 전제로 동거 허락하셨어요. 근데 혼인신고하면 그때부터 시댁에 정식 며느리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댓글녀1: 혼인신고하는 순간 며느리 역할 해야 할 것 같아요.

    댓글녀2: 저라면 (혼인신고와 관계없이) 결혼식 이후부터 며느리 역할 할래요.

    댓글녀3: 혼인신고는 서류상 필요해서 미리 하는 거니까.…결혼식 올리고 며느리 노릇 하면 되지 않을까요?

    댓글녀4: 저도 글쓴님이랑 같은 상황인데요. 아직 혼인신고만 하고 상견례도 안 한 상황이라, 결혼식 끝난 뒤에나 며느리 역할 하려고 합니다.

    댓글녀5: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 결국 하게 되더라구요. 당초 며느리 역할은 안 하려고 했는데 큰 행사 있으면 하게 되더라구요.

    혼인신고 고민녀: 제사 이런 것도 하시나요? 전 솔직히 제사 이런 건 별로 빨리 하고 싶지 않거든요.

    댓글녀6: 저도 고민입니다. 이미 상견례와 혼인신고 마친 상태라 이번 명절부터가 고민이에요. 가능하면 결혼식 이후부터 하고 싶어요

    시댁합가 불편녀: 임대료 아끼려고 결혼식 전부터 남편과 소형아파트 월세로 살았는데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부모님께서 임대료 아끼려면 당분간 시댁에 들어와 살라고 하시네요.

    댓글녀7: 단기 월세 구해서 사시는 거 추천합니다.

    댓글녀8: 저는 현실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같이 살면서 돈을 모을 것 같습니다!

    댓글녀9: 절대로 따로 살 것 같아요. 돈보다 내 생활이 중요해요. 시어머니가 아니라 친정 어머니라도 따로 살 마음이 있으면 따로 사는 게 맞아요!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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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때문에 별거하는 신혼부부


    주중 별거 신부: 국민임대아파트 당첨된 신혼집을 기다리고 있어요. 결혼식 이후에나 입주할 것 같아요. 저처럼 결혼 후에 따로 살다 합치는 경우도 있나요?

    댓글녀1: 저도 주말부부하고 있어요. 회사가 신혼집이랑 2시간 거리여서…저는 지금 회사 기숙사에 있거든요. 슬프지만 견뎌 봐야죠.

    댓글녀2: 저도 입주일 때문에 결혼하고 5개월 만에 합쳤어요.

    댓글남1: 주변에 (별거 신혼부부) 은근 있더라고요. 일이나 집 때문에.

    별거 고민남: 집 계약 문제 때문에 잠깐 따로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주위에서 물어보면 대답하기도 그렇고 어렵네요. 그래도 신혼인데 단기 임대라도 알아봐서 합치는 게 나을까요?

    댓글녀3: 신혼집 가전 가구 들이는 것도 골치라 잠깐이라면 따로 살 것 같아요! 아직 결혼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기혼자분들 중엔 주말 부부 추천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댓글남2: 저희도 아직 집을 못 구해서 따로 살면서 보증보험 되는 집 찾아보고 있어요. 결혼했는데 집 때문에 떨어져 있다는 게 좀 서글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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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준에서 돌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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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조사=변한나,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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