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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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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 Good]구글의 히든 카드 'AI 모드', 한국어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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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부터 5개 언어 지원
    AI '제미나이 2.5' 기반
    키워드 대신 질문 가능


    한국일보

    구글이 9일 출시한 ‘AI 모드’ 한국어 버전.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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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9일 대화형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인 'AI 모드'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AI 모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2.5 버전을 기반으로 설계돼 기존 검색보다 훨씬 정교하게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한다. 가령 "에너지가 넘치는 네 살, 일곱 살 아이들이 있는데 오늘 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에서 넓은 공간이나 장난감 없이도 아이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달라"고 검색하면 답을 내놓는 식이다. 검색창 옆 마이크 모양 버튼을 눌러 음성으로 물어볼 수도 있다. 사진으로 질문도 가능하다. 해외 식당 메뉴판을 찍어 올리며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비건 음식을 제안하는 식이다. 구글은 5월 AI 모드를 전 세계에 출시했고 이날 한국어와 힌디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를 추가했다.

    구글이 AI 모드를 내놓은 것은 과거 '키워드' 중심의 검색 습관이 AI 챗봇의 등장 이후 길고 복잡한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 부문 부사장은 5일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은 이제 훨씬 더 길고 복잡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AI 챗봇에서 검색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구글 검색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자 과감히 AI 검색을 도입한 것이다. 구글은 질문을 세부 주제로 나눠 여러 검색 쿼리(데이터 검색 요청)를 실행하는 '쿼리 팬아웃' 기술을 AI 모드에 썼다.

    구글의 AI 모드 출시로 국내 검색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2월 66.4%에서 8월 58.1%로 8%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구글은 점유율을 26%에서 35%로 끌어올렸다. 이에 네이버 또한 검색에 AI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 3월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 보여주는 'AI 브리핑'을 출시했고 2026년에는 구글 AI 모드처럼 통합 검색 옆에 별도 AI 결과 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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