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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이스라엘, 지도부 암살 실패…예루살렘 작전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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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노리고 카타르 도하를 공습했으나 하마스는 지도부가 공습에서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발생한 폭발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AFPTV를 통해 공개됐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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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협상 대표단을 암살하려는 적(이스라엘)의 시도가 실패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정부가 평화를 위한 합의에 도달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 없이 확인시켜 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행정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점령, 침략, 범죄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범죄에 관해 점령 세력(이스라엘)과 함께 공동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수석 협상가 칼릴 알 하이야의 아들 등 6명이 사망했으나, 알 하이야 등 지도부는 살아남았다고 했다. 알 하이야는 전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담하는 등 휴전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군(IDF)은 카타르 도하를 공습한 뒤 성명을 내고 "IDF와 이스라엘 보안국(ISA)은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정밀 타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카타르 영토를 공격한 첫 사례다. 카타르는 전쟁이 시작된 후 양측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시리아 등 친이란 세력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미국, 이집트 등 국가들과 휴전 협상을 주도해 온 카타르를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공습 후에도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중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카타르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이 이뤄진 계기는 전날 발생한 예루살렘 버스 총격 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행사에서 "예루살렘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뒤 당국자들에게 하마스 지도부 살인자들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예루살렘 북부 라모트 교차로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총을 소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해 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용의자 2명은 팔레스타인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출신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시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 군인 1명과 무장 민간인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총격이 발생한 교차로 도로는 동부 예루살렘에 소재한 유대인 정착촌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와 관련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예루살렘 점령지의 라모트 정착촌에 있었던 작전은 우리 소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작전은 시간과 장소 측면에서 당신들을 놀라게 했다"며 "이는 나치 군인들과 범죄적 정착민들이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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