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5학년도 2학기 개학식이 열린 11일 부산 사상구 모동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을 마치고 등교한 전교생 48명이 담임 교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08.11. /사진=하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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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립 초등학교 신규교사 임용 규모가 올해 모집 공고 대비 27.1% 감소했다. 각 시도 교육당국은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발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교원 감축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9일 교육부는 내년 공립 초등학교 신규교사를 3113명으로 지난달 사전예고와 동일하게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보다 1159명이 줄지만, 2024년 모집공고 규모인 3157명과 유사한 수치다. 중등 교사는 오는 10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는 '늘봄학교' 시행에 따른 현직 교원의 '늘봄지원실장' 임용 등으로 1000명 가량을 일시적으로 증원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늘봄지원실장은 전국적으로 2~3년에 걸쳐 2500명을 채용키로 한 바 있어 교육감들은 교사 증원 규모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교육부는 이미 초등교사 신규 채용 감축을 예고한 바 있다. '2024~2027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초등교사 신규 임용은 2023년 3561명에서 2024년~2025년 2900~3200명, 2026~2027년 2600~2900명 내외로 줄인다는 목표다. 학생 수 감소로 교사 1인당 학생수도 2023년 15.4명에서 2027년 12.4명으로 감소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인구가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과밀학급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동시에 인구 소멸 지역은 학생수가 급감해도 기본 인권인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나 학급을 없앨 수 없어 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초학력 지원, 다문화 학생 증가, 학생들의 정서 지원 등 교육 수요가 다변화되는 점도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초래한다.
올해 대비 신규 교원 규모가 35.3% 감소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교사 감축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울산 학생 수는 2021년 13만740명에서 올해 12만3854명으로 5.3% 줄었으나 학급수는 5756학급에서 5634학급으로 2.1% 줄어드는 데 그쳤다"며 "전체 초중고의 22%에 이르는 53개교가 급당 28명 이상의 과밀학급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2026학년도 서울시교육청의 초등교사 정원 감축률은 1.7%로 낮추고, 중등교사 정원은 동결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서울은 올해 대비 20% 감소한 213명을 뽑는다.
33%가 감축되는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도 늘봄실장을 선발하지 않고, 해당 정원을 실무사 자리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총 정원의 43%에 해당하는 66명의 늘봄지원실장을 교육전문직으로 임용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중견 교원들의 전문직 이탈로 인한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치원 교사는 668명으로 올해 모집공고 대비 73% 증가했다. 경기에서 218명으로 2.6배 증가한 영향이다. 서울도 48명으로 3배가 늘었다. 반면 부산과 울산은 0명이고 인천, 광주, 제주 등은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퇴직자와 유보통합으로 인한 장학사 전직 등이 많아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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