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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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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러 드론 격추…"전례 없는 영공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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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출격시켜 발포…공항폐쇄·경계태세 강화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향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군은 "우리 영공에 진입했던 드론 중 일부가 격추됐다"며 "(잔해)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수색하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색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국민들에게 자택 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폴란드군은 러시아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군 지도부, 국방부 장관, 대통령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국방부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휘부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가 나토의 일부인 자국군을 동원해 러시아 군사 자산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인 긴장 고조로 관측된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번 드론 격추와 같은 폴란드의 군사적 개입은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하게 되면 분쟁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무력 사용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는 한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를 운용하고 있다.

    동유럽에 위치한 폴란드는 동북쪽으로는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 동남쪽으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날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에 대응해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바르샤바 국제공항 등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우크라이나에선 이날 새벽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르비우와 볼린의 서부를 포함한 지역 등에 몇 시간 동안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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