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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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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사상 최고치 찍었지만…공매도 대기자금 100조 ‘그림자’ [새역사 쓴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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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차거래 잔액 100조 돌파…5개월 만에 35조↑
    공매도 순보유 잔액 185% 폭증, 올해 최고치
    “고점 부담 커져”…상승 랠리에 하방 압력 우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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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에 10일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상승 랠리의 이면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자금이 100조 원을 돌파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9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잔액)는 100조86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 공매도 재개 당시 65조7720억 원에서 5개월 만에 35조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대차거래 잔액은 외국인이나 기관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기 위해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이다. 통상 잔액의 70% 이상이 실제 공매도로 이어진다.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세력이 많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차거래 잔액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대량 매도에 따른 증시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시장에 내놓는 만큼 이는 곧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급증했다. 같은 날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1조1650억 원으로 재개 직후인 3월 말(3조9156억 원)보다 185% 폭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0.19%에서 0.42%로 확대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잔액은 빌린 주식을 시장에 팔아놓고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하락에 베팅 중인 투자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날 코스피가 최근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 유지 기대에 7거래일째 올라 3,300선을 돌파했지만 고점 부담에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차거래 잔액과 공매도 잔액이 동시에 불어나고 있는 점은 상승세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경계심을 반영한다”며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목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한미반도체(6.16%), 카카오페이(5.75%), 엘앤에프(4.67%), LG생활건강(4.30%), 호텔신라(4.05%) 순으로 공매도 잔액 비율이 높았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5.87%), 엔켐(5.47%), 다날(5.13%), 제룡전기(4.97%), 브이티(4.65%)가 상위권에 올랐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 (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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