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8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트럼프 관세에 노출된 산업서 일자리 줄었다…'역풍' 현실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제조업 르네상스 공언했지만 현실은 정반대

    제조·건설·운송 등 관세 직격…수개월째 고용 감소

    "원자재값 상승·미래 불확실성에 기업 신규채용 멈춰"

    건설·서비스도 '흔들'…"美국민들 취업 자신감 잃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앞세워 “제조업 부활”을 호언장담했지만, 실제로는 관세 영향에 크게 노출된 산업에서 수개월째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자재값↑·불확실성에 신규채용 ‘뚝’…제조·건설·운송 직격

    아폴로 글로벌과 미국 노동통계국(BLS)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이후 제조·건설·운송업 등 관세 영향이 큰 산업에서 고용이 꾸준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10년 사이 수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도입 후 미국 내 제조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실을 정반대였다.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올라 한계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급증했다. 이에 수입 부품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가전·기계 등 내수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대폭 줄였다.

    관세율이나 수출입 규제가 오락가락하며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위축됐고, 제조업계 전반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BLS가 지난 5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7만 8000개 줄어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CNN은 “물론 관세가 하룻밤 사이에 제조업 일자리를 급격하게 늘리지는 못할 것이다. 이 전략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설비투자와 경기회복에 힘입은 묵직한 일자리 증가는 현실에선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에서는 느린 속도이기는 해도 무역전쟁 이전보다 고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JP모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고용시장에서도 최근 3개월 동안 신규 일자리 증가폭은 월평균 2만 9000명 수준으로, 직전 3개월(10만 5000명)과 큰 격차를 보였다. 1~7월 4~4.2%였던 실업률은 8월 4.3%로 뛰었다. 2021년 이후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 강화도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2개월 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은 76만명 넘게 줄었다. 연초 대비로는 150만명 넘는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서비스업 등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선 공급 부족도 심화하고 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현대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친성장 경제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 세금 감면 및 규제 완화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는 수조달러에 달하는 역사적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부인할 수 없다. 제조업 르네상스, 즉 고용 붐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경제학자들이 무역전쟁이 성장 둔화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아메란트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한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美국민들, 재취업 기대 한달새 51%→45%…“자신감 잃어”

    한편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며 미국인들은 새로운 직장을 구할 가능성에 점점 더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즉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8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현재 직장이 없는 경우 새로운 직장을 구할 확률이 45%에 불과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51%보다 감소한 것은 물론, 2013년 조사 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뉴욕 연은은 “구직 기대감 하락은 연령, 교육 수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났으며,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데이터들은 수요와 공급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관세 자체보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각종 경제지표 및 보고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심지어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수치에 의존해 경제 정책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 국민들에게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좋은 정책들이 마련돼 있다고 믿는다. 제조업은 손가락 튕기듯 공장을 짓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