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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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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클라우드, 삼성·인텔 협업 한계 딛고 SK하이닉스와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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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XL 기반 메모리 확장 기술과 PIM 등 실증

    비즈니스보다는 신기술 개발 측면

    소버린 AI 인프라 강화 ‘승부수’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SK하이닉스(000660)와 손잡고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용한다. 삼성전자·인텔과의 협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번 제휴를 통해 소통 부재와 생태계 미성숙의 한계를 보완하고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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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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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와 SK하이닉스 안현 개발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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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소통”

    네이버클라우드(대표 김유원)는 SK하이닉스(사장 안현 개발총괄)와 AI 서비스 성능·효율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SK하이닉스의 최신 하드웨어를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병행해 응답 속도 향상과 운영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네이버클라우드는 삼성과의 협업에서는 협력 구조와 소통 부족의 한계를, 인텔과의 협업에서는 인텔 내부 조직 개편으로 인한 프로젝트 중단을 경험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는 아직 표준이 없어 서비스 기업과 반도체 기업 간 실험 결과 공유와 기술적 소통이 절실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해 왔다.

    SK하이닉스와의 새로운 시도

    이번 협력에서 SK하이닉스는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 메모리 확장 기술과 PIM(Processing-In-Memory) 같은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실증한다. AI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GPU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CXL는 CPU·GPU와 메모리를 고속으로 연결·확장하는 차세대 인터커넥트 표준이고, PIM은 메모리 반도체 내부에 연산 기능을 넣어 데이터 이동 없이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이음의 한진기 대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안에서 CXL 솔루션을 테스트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양사가 신기술 도입 측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보다는 신기술 개발 측면

    다만 한계도 있다. CXL은 이미 표준화가 진전됐지만, PIM은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공동으로 표준을 만드는 단계라 즉각적인 상용화는 어렵다는 평가다.

    또한 아마존·메타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 달리 네이버·카카오는 메모리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델·HP 등 경로를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이번 제휴가 SK하이닉스 솔루션 직접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진기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글로벌 클라우드사처럼 대규모로 메모리를 직구매하진 않지만,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로서 가치는 충분하다”며 “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신기술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AI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AI 컴퓨팅은 변화 속도가 빠르다”며 “반도체사도 고객 수요를 확인하고 싶어하고,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기술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소버린 AI와 정책적 맥락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번 협력을 통해 노리는 또 다른 효과는 소버린 AI 인프라 강화다. 정부가 추진하는 ‘K-클라우드’ 및 ‘소버린 AI’ 전략은 해외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CXL·PIM 같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먼저 실증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정책적 의미도 크다”며 “정부의 K-클라우드 정책과 맞물려 국내 AI 생태계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경쟁력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인프라 최적화에서 갈린다”며 “글로벌 메모리 선도기업과 협업해 고객에게 혁신적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상용 환경 검증을 거쳐 글로벌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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