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십자군 자처 ‘인피델스 MC’
라마단 기간 돼지고기 바베큐 파티
갱단 리더가 계약 책임자로 활동
BBC “320명 중 40명이 인피델스”
갈 곳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이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난민촌에 모여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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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가자지구 구호시설에 미국의 반이슬람 갱단 소속원이 경비로 고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 방송은 가자인도주의재단(GHF) 시설에서 경비를 맡은 UG 설루션스가 미국의 오토바이 갱단인 ‘인피델스 모터사이클 클럽(MC)’ 소속원을 고용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참전 미군 퇴역군인들이 만든 ‘인피델스 MC’는 십자군 십자가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등 자신들을 현대판 십자군으로 여기는 집단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반이슬람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 기간에 도발을 위해 돼지고기 바비큐 행사를 개최한다.
미군 부사관 출신인 리더 조니 ‘타즈’ 멀포드는 UG 설루션스의 가자지구 계약을 담당하는 ‘국가팀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멀포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직 총을 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으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이들을 모집했다.
BBC는 이전 계약 담당자를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UG 설루션스 직원 약 320명 중 최소 40명이 인피델스 MC 출신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의 에드워드 아메드 미첼 부국장은 “인피델스 MC가 가자 인도주의 지원에 관여하는 것은 (흑인 인종차별단체인) KKK에 수단 인도주의 지원을 맡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고 바로 그것이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목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UG 설루션스는 성명을 내 “우리는 업무 수행 능력이나 보안 기준과 무관한 개인적 취미나 소속 단체를 심사하지 않는다”며 “모든 팀원은 포괄적 신원조사를 거치며 자격을 갖춘 검증된 인원만 운영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GHF는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하고 가자 주민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배경의 사람들에 의존한다”며 “재단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배경은 다양하며 그래서 성공적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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