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피닉스 어워즈 만찬서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2024.09.16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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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은 해리스의 자서전 '107일(107 DAYS)'의 일부를 발췌해 보도했는데, 해리스는 바이든의 재선 도전이 "무모한 짓(recklessness)"이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당시) 우리는 '조와 질(부인)의 결정이다.' 이 말을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반복했다"며 "돌이켜보면 무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정(민주당 대선후보)이 단순히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에 맡겨지는 게 아닌, 개인적인 결정 그 이상의 것이었어야 했다"고도 토로했다.
또 자신이 바이든의 낙마 사유였던 건강상 문제를 오래전 알고 있었지만, 당시 부통령이라는 직책 때문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 어려웠다고도 해명했다. 해리스는 "나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기에 최악의 입장에 처해있었다"며 "한마디만 해도 내가 충성을 다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야망을 드러낸다고 여겨질까봐 그랬다"고 털어놨다.
바이든은 지난해 6월27일 첫 대선 TV 토론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고령·건강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선에서 물러났다. 해리스는 7월부터 바이든의 대타 후보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해리스는 100여일 동안 후보로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경합주 7곳에서 다 트럼프에게 지며 완패당했다.
다만 바이든의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은 부인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직무 수행 능력이 상실됐다고 여겼으면 "분명히 말을 했을 것"이라며 "나는 바이든에게 충성스럽지만, 조국에 더 충성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에 대해 "오랜 경험과 깊은 신념을 지닌 똑똑한 사람으로, 대통령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81세가 되자 조는 지쳐 버렸다. 그의 나이가 신체적, 언어적 결함으로 드러났다"고 적었다.
또 바이든의 사퇴 이후에도 캠프의 '이너 서클'에 있던 인사들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거나 방관해 선거에서 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리스는 "그들의 사고는 제로섬이었다. '그녀(해리스)가 빛나면, 그(바이든)는 희미해진다'고 생각하는 듯했다"고 썼다. 또 "나의 성공은 그에게 중요했지만, 그의 팀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내가 조금 더 깎아내려져야 한다고 결정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해리스가 바이든의 재선 도전 결정을 공개적으로 재고한 가장 저명한 민주당 인사가 됐다"고 짚었다. 바이든 퇴임 이후 내각 일원이었던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은 올해 5월 "바이든의 재선 도전을 지지했던 게 아마도 실수였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의 회고록은 오는 23일 발매된다. 그는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영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15개 도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2026년 중간 선거 때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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