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아티스트 선정된 박주영 신작
9월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뉴질랜드 작가인 다이애나 클라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섭식장애를 가진 쌍둥이 자매 로즈와 릴리의 이야기를 담는다. 거식증 환자를 위한 시설에 있는 로즈는 이곳에서 삶을 유보하고 있다. 시설에서 만난 마른 여자들은 나이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자신과 꼭 같은 사람들이다. 여자들은 거울이 없는 이곳에서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며 함께 마르고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애써 멈춰 두었던 로즈의 세상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로즈는 점차 자신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하고, 더 이상 못 본체 할 수 없는 삶과 욕망이 스스로를 흔들고 뒤엎는다.
연극 ‘마른 여자들’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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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연출은 “섭식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자기 파괴적’이라는 말로 규정되지만, 실은 ‘나는 여기 있다’라는 자기 증명의 방법”이라며 “그 언어로 연극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박 연출은 자신의 몸과 반목하는 인물들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욕망과 혐오의 시선, 그리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여성들의 연대에 주목했다. 원으로 만들어진 무대는 중심과 바깥을 보여주며 한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세상과 부딪히고 확장되는지 이야기한다. 인물 간의 관계와 심리를 표현하는 영상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기도 한다. 배우들은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고립되고 연결되는 마른 여자들의 관계를 밀도 있는 감각으로 전달한다.
박 연출은 극단 기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혜화동1번지 8기 동인으로 꾸준히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 배 수리공을 소재로 한 ‘고쳐서 나가는 곳’으로 2023년 제60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은 9월 10일부터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극 ‘마른 여자들’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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