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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노쇼로 버려질 삼계탕 30인분, 이웃에 나눠주니 ‘훈훈한 응원’[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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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자영업자 A씨는 삼계탕 30인분 예약이 노쇼로 무산되자 음식을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눴다. 주민들은 응원과 방문 후기로 감사를 전했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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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계탕 30인분 예약을 받고도 손님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가 음식을 버리지 않고 지역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훈훈한 미담을 만들었다.

    그는 분노와 허탈감을 이웃과 나누는 선택을 했고, 오히려 주민들의 따뜻한 응원 속에 위로를 받았다.

    ■ 삼계탕 30인분 노쇼…58만 원 피해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삼계탕 노쇼, 무료로 이웃에게 나눠버렸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전날 삼계탕 30인분과 만두 8개, 약 58만 원어치를 예약받았으나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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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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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자는 지역 회사의 단체 회식이라고 했고, A씨가 예약금을 요구했지만 “이 지역 식당에서 자주 회식했으니 걱정 말라”고 답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에 손님은 끝내 오지 않았다.

    A씨는 “삼계탕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머니께서 주방을 맡아주셨기에 더 죄송했다”며 분노와 허탈감을 토로했다.

    ■ 버리기보다 나눔 선택…“분노가 행복으로”

    버리는 대신 그는 음식을 지역 주민에게 나누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삼계탕은 필요 없으니 계좌번호 알려 달라”, “조만간 회식하러 가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무료 나눔은 호평 속에 마무리됐고, 30인분은 모두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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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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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더 많은 분들께 드리지 못해 죄송할 정도였다. 분노를 나누니 오히려 행복해졌다”며 “각박한 세상에도 따뜻한 면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 자영업자들 “노쇼 방지 대책 필요”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예약금을 일부라도 선결제하게 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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