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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국제유가 흐름

    정제마진·국제유가·수요 모두 부진…정유업계, 하반기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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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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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정유업계가 하반기에도 부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석유제품 수요가 모두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적 회복이 요원하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 6월 반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3분기 들어 배럴당 3~4달러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성의 대표적인 지표로,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경우 7월30일 배럴당 70달러를 기록했지만 현재 62달러선까지 내려왔다. 브랜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60달러 중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다르다. 특히 3분기는 드라이빙 시즌으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수요가 많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막아서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정유 4사의 상반기 실적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향후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가져올 호재가 딱히 없다는 점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생산량을 늘리며 석유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의 반등이 묘연한 상황이고 이에 맞물려 제품 수요도 제자리 걸음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정제마진 역시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말부터 현재까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라면서 “국제유가가 저렴하면 제품 수요가 치고 올라가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당연히 정제마진도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국제유가가 전년과 비교해서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이로 인한 재고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정리되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수요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정유사들이 2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겠으나 드라마틱한 반등을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흑자가 난다고 해도 연간 적자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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