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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실탄 쌓이고 빚투 늘었다…위상 달라진 ‘개미 쌈짓돈’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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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도세 기준 유지 정책 불확실성 해소·미 기준금리 인하 확실시

    고객예탁금 연초 57조서 9월 들어 71조로 급증…증시 유입 기대

    신용잔고도 22조로 연초대비 67% 늘어…역대 최고수준에 근접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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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연일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는 코스피에서 개인 자금이 향후 장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증시에 복귀할지가 관건이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으로 유지하며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져 개인의 화려한 귀환에 유리한 상황이 형성됐다.

    1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 고객예탁금은 연초 57조원에서 9월 11일 71조원으로 늘었다. 불과 8개월 만에 약 14조원(24.5%) 상승했다. 신규 매수세로 곧장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증시 주변에 실탄이 쌓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자금이 계좌에 머문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같은 기간 개인들의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신용융자잔고는 같은 기간 15조원에서 22조원으로 연초 대비 43%(약 6조7000억 원) 증가했다. 25조원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 시기 최고치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해 가는 양상이다. 빚까지 내서 투자하는 ‘빚투’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신용융자는 증시 조정 시 반대매매를 촉발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매수 동력으로 작용한다.

    개인 자금은 코로나19를 지나며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한 달(8월 12일~9월 12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51%로 과반이 넘는다. 해당 비율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0% 안팎에 머물렀지만, 2020~2021년 ‘동학개미 운동’ 시기 70%까지 확대되며 국내 증시를 견인할 정도로 비중이 확대됐다. 이번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도 개인 수급 동향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대외 변수는 개미 투심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는 15일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를 현행대로 ‘종목당 보유금액 50억 원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역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약 85~90%로 점쳐진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한·미 동반 금리 완화 기조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자금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다만 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340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박스권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500선대 진입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며 “연말까지 대세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400 이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연준이 공개하는 점도표(위원별 금리 전망치)는 정책 결정과는 별개로 위원들이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이 전망치가 시장 기대만큼 금리 인하 횟수를 담지 못할 경우, 채권금리와 달러가 반등하면서 증시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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