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당국 “나토 안보까지 위협”
게란-2 드론 [타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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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당국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격용 자폭 드론이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14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전날 루마니아 상공을 비행한 드론이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136을 개량한 ‘게란(Geran)’형 자폭 드론이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시민의 안전은 물론 나토의 집단 안보까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번 사건이 흑해지역 안보와 안정에 새로운 도전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게란 드론은 폭발물을 탑재해 목표물에 접근 후 스스로 폭발하는 자폭 드론이다. 지난 10일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드론은 ‘게르베라(Gerbera)’ 기종이었다. 게르베라는 폭발물을 싣지 않고 상대 방공망을 교란할 목적으로 띄우는 미끼형 드론인 것과 달리, 게란은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드론은 국경을 이루는 다뉴브강 킬리아 지류를 따라 약 50분간 비행한 뒤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되돌아갔다. 거주지역 상공은 지나지 않았고 직접적인 위협도 가하지는 않았다. 루마니아 F-16 전투기와 독일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감시했지만, 부수적 피해를 우려해 격추하지 않았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이날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도 러시아의 공중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가능하지만, 폴란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동맹국들이 함께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 직후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선포해달라고 나토와 미국 등 서방에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서방은 러시아 공군이 이를 위반할 경우 격추 시도 등 군사 개입이 불가피해 전쟁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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