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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5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엔 팔 특별보고관 "이스라엘, 가자 살 수 없는 곳 만들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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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청소 전 비전통적 무기로 폭격하고 주민 강제 대피"

    "이스라엘 인질들도 위험…국제사회, 집단 학살 공범" 비판

    뉴스1

    2월 5일(현지시간)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UN) 팔레스타인 점령지 인권 상황 특별보고관이 덴마크 코펜하겐 UN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05.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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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인권특별보고관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시티를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인질들의 목숨까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바네제 보고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비전통적 무기를 사용해 (가자시티를) 폭격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대피시키려 하고 있다"며 "그 땅의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에 들어가기 전에 가자의 마지막 한 조각을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규정하고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가자시티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한 직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마스의 고위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현재 수만 명이 이미 가자시티를 떠났지만 수십만 명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마스는 주민들에게 잔류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바네제 보고관은 "가자지구의 마지막 잔여 지역을 장악하려는 (이스라엘군의) 현재 공세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남은 이스라엘 인질들까지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집단 학살(genocide)을 저지르고 있고 국제사회가 그 공범이라고도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일부 인권 단체도 이스라엘이 집단 학살을 저지른다며 비판하고 있으나 유엔이 비슷한 입장을 낸 적은 없다. 과거 유엔 당국자들은 집단 학살 여부는 국제 법정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알바네제 보고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상대로 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에 관여한 점을 이유로 들어 지난 7월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CC 제재' 행정명령은 ICC가 미국 또는 동맹국 국민에 대해 조치할 경우 관련 인사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알바네제 보고관은 이와 관련해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려는 시도가 유망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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