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하반기 기업 채용 트렌드 조사'
AI·소통·전문성 'A.C.E' 키워드 제시
"인력수급 미스매치 없도록 노력해야"
10일 오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PKNU 드림 잡 페어’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기업인사 담당자들과 채용 상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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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경제계 소통플랫폼인 ‘소플’을 통해 500여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기업의 채용 트렌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하반기 채용 트렌드를 ‘A.C.E’(AI·소통·직무 전문성)로 요약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69.2%)은 채용시 AI 역량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들어 AI 역량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AI 전문가로 선정되면 2000만원을 지급하는 일시격려금 제도를 신설했다. LG도 국내 최초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내 AI 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AI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소통·협업 능력을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이 55.4%로 많았다. 직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기업도 54.9%에 달했다. 이외에 ‘도전 정신·문제 해결 능력’(25.8%), ‘창의성·혁신 역량’(25.0%), ‘실행력·주도성’(20.8%), ‘윤리의식·신뢰’(19.0%), ‘글로벌 역량’(6.8%)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AI 전문 인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AI 전문 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기업의 69.4%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재’(31.6%), ‘AI를 활용해 서비스나 업무 방식을 기획 및 운영할 수 있는 인재’(25.9%), ‘AI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인재’(15.8%)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국내 AI인재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AI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나 해외 인재를 데려오는 입체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입보다는 경력을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1%는 채용시 경력직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신입과 경력을 모두 비슷하게 선호한다는 기업은 38.7%,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힌 기업은 10.3%에 불과했다.
아울러 노동 관련 법·제도 변화가 기업들의 채용 계획 수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97.4%는 노동 관련 제도의 변화가 채용 계획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주4.5일제(29.3%), 정년연장(26.7%), 노란봉투법(25.8%), 포괄임금제 폐지(15.5%)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고용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하반기 인재의 핵심 키워드도 AI”라며 “미래기술에 대한 다양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관찰해 산업부문의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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