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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 국무 "가자전쟁 외교적 해결 힘들듯"…아랍권은 이스라엘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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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의 외교적 해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협상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아랍·이슬람 국가들이 최근 카타르를 공습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가운데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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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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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마스를 두고 "테러 조직이자 야만적인 집단이며 그들의 목표는 유대 국가를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항복하는 데 대해 협상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미국은 여전히 평화 정착을 추구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들이 풀려나고 하마스가 패배해 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하마스의 항복을 요구해 온 이스라엘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면서도 가능하다면 전쟁보다 하마스의 항복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9일 하마스 지도부를 표적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양국은 일치된 입장을 보이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NYT는 짚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을 향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친 뒤 16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은 카타르가 가자지구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가자 전쟁 휴전 협상에서 미국, 이집트와 함께 중재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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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년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 회의 의장을 맡은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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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는 아랍·이슬람 약 60개 국가 정상이 모여 카타르를 공습한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정상회의 이후 공동성명을 내고 "모든 국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행위를 계속하는 걸 막기 위해 법률적이고 효과적인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여기엔 "이스라엘과의 외교·경제 관계를 재검토하고 법적 절차를 개시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의 유엔 회원국 자격 정지를 위한 노력을 조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이 참석했다.

    걸프협력회의(GCC)도 이날 정상회의 후 성명에서 "공동 방위 체계를 활성화하겠다"며 "걸프 지역 억지력 강화를 위한 통합군사령부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GCC는 카타르·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오만·쿠웨이트 등 6개국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안보 내각이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승인한 지 5주여 만이다. 공격은 루비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의 회동이 끝나고 몇 시간 뒤 시작됐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지상 작전을 지지하지만 신속하게 실행하고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매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막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9일 카타르 공습에 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예정된 공격 계획을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에 "아니다. 그(네타냐후 총리)는 그러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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