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9월부터 국내 골드 모델 일부 5% 인상
예거도 15일부터 5~7% 올려, ‘금값 상승 때문’
명품 위축에도 시계·주얼리는 반짝, 가격인상 집중
美관세 39% 반영 가능성, ‘의도적 가격정책’ 지적도
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IW371611. (사진=IWC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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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IWC는 이달부터 일부 골드(금) 적용 모델의 가격을 올렸다. 레드 골드가 적용된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IW371611)의 경우 지난달 말에는 국내 가격이 2760만원이었지만 최근엔 2900만원으로 140만원(약 5%)이 올랐다. 최근 3000달러대까지 치솟은 글로벌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달 금 연물 가격은 온스당 3600달러 내외로 형성돼 있다. 올해 3월 온스당 약 3000달러 돌파 이후 7월 3300달러, 9월 3600달러까지 도달하며 전년대비 44% 이상 올랐다.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이 이어지면서 금값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이에 명품시계 브랜드들도 골드 모델 가격을 일부 인상하고 있다.
IWC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3월 평균 8%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6월에도 7~8%가량 추가 인상을 한 바 있다. IWC는 최근 1~2년새 평균 6개월 내외의 짧은 주기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스위스 기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도 15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모든 제품 가격이 평균 5~7% 오른다. 역시 금값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다. ‘리베르소’, ‘마스터 울트라씬’, ‘마스터 컨트롤’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은 1000만~2000만원대다. 이중 로즈 골드나 핑크 골드가 적용된 모델의 경우 3000만~4000만원대에 달한다.
올 들어 명품시계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는 더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롤렉스와 산하 브랜드 튜더도 지난 7월 초 국내 가격을 나란히 올렸다. 롤렉스의 경우 ‘랜드드웰러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제품 가격을 기존 2213만원에서 2368만원으로 7%가량 올렸고, 듀터도 ‘블랙베이’ 가격을 약 4% 인상했다.
최근 글로벌 명품 시장의 전반이 위축되고 있지만, 유독 시계와 주얼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매출만 보더라도 3사 기준 지난달까지 명품 시계·주얼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시계와 주얼리는 가방·의류 이후에 접하는 명품 카테고리로, 비교적 가치 변동이 적은 품목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후에도 명품 시계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발 관세 압박이 한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은 스위스에 39%라는 최고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명품 시계 업체들 대부분이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당장 관세 부담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여기에 금값 상승세도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패션업계에선 명품 브랜드들의 의도적인 가격 정책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취향소비 흐름이 짙어지고 있는 국내에서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하자’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가격 인상의 압박과 브랜드 희소 정책이 결합돼 시계 구매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명품 시계의 경우엔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에서도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카테고리로도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금과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도 이에 편승한 명품 브랜드들이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가격 인상 흐름과 달리, 명품 브랜드의 서비스와 제품 품질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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