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6일 중국 금융정보제공업체 동팡차이푸는 중국인민은행을 인용해, 8월 가계예금이 1100억위안 증가에 그쳤으며 작년 동월 대비 6000억위안 적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8월 비은행 예금은 1조1800억위안 증가해 작년 동월 대비 5500억위안 더 늘었다.
지난 7월에도 가계예금은 1조1100억위안 줄었으며 비은행 예금은 2조1400억위안 늘었다.
7, 8월 두 달간 데이터를 종합하면, 중국 가계예금이 1조100억위안(약 197조원) 줄어든 반면, 비은행 예금은 무려 3조3300억위안(약 650조원) 늘어난 것이다. 비은행 예금은 투자자 예탁금과 은행 재테크 상품 매수금액을 포함해, 중국에서는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자금으로 해석된다.
지난 8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도 이번 강세장에서 가계 저축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가계예금의 대이동/그래픽=이지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오웨이 선완홍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금융 데이터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예금이동'이라고 지적했다. 7월과 8월 가계 예금은 두 달 연속 계절성 증가폭을 밑돌았으며 이는 올들어 처음이다. 그는 "가계예금과 비은행 예금이 두 달 연속 한쪽이 내려가고 한쪽이 올라가는 '시소 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주식시장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가계 자산 구조가 변화하는 조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예금 이동이 2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주식시장 상승으로 일부 가계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비은행 예금으로 전환됐다. 또한 최근 중국 예금금리가 여러 차례 인하되면서 당좌예금 금리가 0.2~0.3% 수준으로 떨어지고 정기예금 금리는 1%를 깨뜨린 영향도 크다.
결국 저금리 환경에서 중국 가계의 '수익률 불안'이 심화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찾는 분위기가 강화됐고 가계예금이 체계적으로 비은행 예금으로 이동한고 있다는 해석이다.
동팡차이푸는 예금 매력 하락, '자산황'(資産荒·투자할 자금은 있으나 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이 없는 상황) 지속,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향후 예금이 주로 자본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