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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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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에 힘 쏟는 구글, L1 개발부터 스테이블코인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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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미희 기자]

    테크M

    구글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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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코인베이스, 이더리움재단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생태계에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새로운 결제 프로토콜을 선보이며 블록체인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결제 표준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은 앞서 독자적인 레이어1을 개발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포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을 공개했다. 이 프로토콜은 신용·직불카드 등 기존 결제 수단에 더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이용자 대신 결제를 실행하고 서비스 간 자율적인 비용 지불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작업에는 코인베이스, 이더리움 재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세일즈포스 등 6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며 핵심 파트너로 나섰다. HTTP 기반의 'x402' 표준도 함께 도입돼 AI 에이전트가 소액 결제나 구독료 지불 같은 일상적인 거래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제임스 트로만스 구글 클라우드 웹3 책임자는" 기존 결제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차세대 수단을 동시에 고려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AI·블록체인 융합 통한 신성장 동력 모색

    구글은 최근 독자적인 레이어1(L1) 블록체인 개발에도 착수했다. AI·클라우드 중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결국 빅테크도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인프라 시장에 본격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부 기술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번 구글의 움직임을 차세대 디지털 경제를 이끌 기반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은 클라우드와 AI 기술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 발표로 블록체인을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AI와 디지털자산이 결합할 경우 커머스, 콘텐츠 유통, 데이터 서비스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결제 수단으로 포함된 점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전환점으로 꼽힌다. 향후 테더, 서클뿐 아니라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글로벌 AI 상거래 시장은 급격한 성장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 미치는 파장은...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 마련 시급

    전문가들은 특히 글로벌 결제 표준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AI가 단순 대화형을 넘어 경제 활동 주체로 진화하면서 결제를 둘러싼 인프라와 규제 환경도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것. 구글이 주도하는 AP2가 국제적인 호응을 얻으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주요 금융·커머스 생태계에 깊숙이 스며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구글의 행보가 정책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표준에 포함시킨 만큼 한국 기업들도 결국 해당 인프라와 호환성을 갖춰야 글로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아직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적 기반이 미흡해 당장의 적용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규제 정비 속도에 따라 국내 AI·핀테크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역시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금융·결제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국내 주요 ICT 기업들까지 잇따라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은 국내 시장에도 빠른 제도 정비와 대응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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