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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트럼프와 대러 제재 논의…석유 단계적 수입 중단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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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석유 퇴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요구해온 러시아 제재 동참에 대해 일정 부분 반영하는 모습이다.

    머니투데이

    [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무역 합의에 도달한 후 악수하고 있다. 미국과 EU가 '상호관세 15%'를 골자로 한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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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메시지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러시아 경제 압박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며 "집행위는 조만간 (러시아의) 암호화폐와 은행,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19차 제재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전시 경제는 화석연료 판매 수익으로 지탱되고 있다"며 "이를 끝내기 위해 집행위는 러시아산 화석연료의 단계적 수입 중단을 가속화할 방안을 곧 회원국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가속화'를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일부를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U는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자체 계획 '리파워 EU(REPowerEU)'를 마련해 뒀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협상 진전이 없자 러시아산 석유 수입 즉각 중단, 2차 관세 부과 등 초강경 조치를 EU에 요구하고 있다. EU는 19차 대러 제재 패키지 초안을 17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잠정 연기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차까지 발표된 EU 차원의 대러 제재안은 러시아산 원유 상한가 인하, '그림자 함대(제재 회피 선박)' 지정 확대 등 단계적 수입 근절에 입각한 제재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거듭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 원유 수입을 중단하도록 더 많은 압력을 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는 그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는 그들이 수입하지 않기를 바라고, 그들은 즉시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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