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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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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조지아주 구금 사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긴장… 출장 지침 일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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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전경./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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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이민 당국이 급습, 한국인 300여명을 구금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출장 인력 파견이 잦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긴장하며 출장 가이드 라인을 일부 변경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긴급 공지를 통해 미국 출장이 예정돼 있거나 출장 중인 임직원들은 ESTA/B1 비자 활용 시 2주 이내로 체류 기간을 준수하도록 알렸다. 사내 공지문에는 방문 목적 등 답변 예시를 제공하기도 했다. 가령 미국 방문 목적이 뭐냐는 질문에 ‘회의와 교육에 참석한다’ 등으로 예시를 들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에 있는 한국 기업의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을 포함, 약 500명을 불법 노동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 일정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현지에 반도체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라인을 설립 중이며,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신규 공장 건설을 마무리 중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은 곧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협력업체들의 인력 파견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별도 공지 없이 지난 6월 공지한 출장 매뉴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출장 인력에 대해 개별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DS)부문 임직원은 최근 테슬라와의 계약 체결 등으로 미국 주재원 파견이나 협력사 인력 파견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 현지 공장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전문 인력만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와 장비업체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라인 구축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객사 요청에 따라 시시각각 대응이 필요한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상시 주재하는 인력이 많고, 필요에 따라 즉각적인 파견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미국의 비자 발급 요건 강화가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 공장을 30년 가까이 운영해 온 만큼 주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인력 파견이나 비자 문제에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예측 불허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과거 미국 생산라인을 철수한 이후 미국 공장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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