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도서관, 민주당 창당 70주년 맞아 사료 4점 공개
김대중 전 대통령(맨 왼쪽)이 장면 부통령(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촬영한 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현하(現下·현 상황에서) 유일한 야당으로써 민권수호의 선두에 서서 투쟁하고 있는 민주당에의 입당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56년 9월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주당 입당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서른두살의 청년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가 관권(官權)의 폭위(暴威) 앞에 최후 잔멸의 위기에 처해있으며, 이러한 관료 특권의 악정을 하로속히(하루속히) 제거하지 않고서는 보수 진보 양단간 그 존재마저 운위될 수 없다고 확신하는 바"라며 "민심의 절실한 소원에 복종해 오로지 민권의 승리에 자신의 능력을 경주하는 게 신성한 의무라고 사료된다"고 적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오는 19일 민주당 창당 70주년을 맞아 이 성명서를 비롯한 김 전 대통령과 민주당 관련 사료 4점을 17일 공개했다.
여기엔 1955년 6월 15일 작성된 기고문으로 민주당 창당 과정을 보여주는 '신당운동은 왜 좌절했나'가 포함됐다.
당시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던 김 전 대통령은 진보성향 '민주대동파'를 지지했지만, 단순히 이승만 당시 대통령의 권력 분배에 반발하던 보수성향 '자유민주파' 중심으로 민주당이 출범되고 민주대동파가 배제되자 "극우적 신당으로 전락했다"는 기고문을 올려 민주당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듬해 대선에서는 자유당의 대항마인 민주당을 지지했고, 장면 박사를 대부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뒤 민주당 입당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 입당 성명서' |
이 밖에 1950년대 후반 민주당 중앙상무위원이던 김 전 대통령이 장면 부통령, 김상돈 의원과 함께 촬영한 사진과 1959년 10월 작성된 '장면 박사 대통령 지명 추천 취지문'도 공개됐다.
'장면 박사 대통령 지명 추천 취지문'은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두고 신파 정치인들이 장면을 후보로 만들기 위해 대의원들에게 배포한 글로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창당 시기부터 관련이 있었다는 점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공개된 사료는 민주당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조봉암과의 연대를 주장한 사실은 훗날 민주화 이행 전략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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