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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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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의 집단지성' 꿈꾸는 카카오…"국민들이 체감하는 AI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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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 AI를 만드는 사람들] <9>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TF 부사장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형 '소버린 AI'를 개발할 5개 정예팀을 비롯해 'K-AI' 타이틀을 달고 세계에서 R&D 개발을 겨룰 핵심 인재, AI 전문가들을 만나 2027년 탄생할 국민 AI의 윤곽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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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TF 부사장/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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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시대를 열었습니다. AI 시대에도 국민이 실제 AI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에이전틱 AI(인공지능)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김세웅 카카오 AI 시너지 TF(태스크포스) 부사장을 만났다. 인터뷰가 두 번째라던 김 부사장은 처음엔 낯설어하다, AI 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빛냈다.

    5000만 국민이 고객인 국내 대표 빅테크, 카카오는 앞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5개 정예팀에 들지 못했지만 훌훌 털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대중에게 많이 쓰여야 진정한 '모두의 AI'가 된다는 철학 하에 '에이전틱 AI'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다가올 AI 시대에 카카오톡 중심으로 전 국민이 매일 AI를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 다시 한번 일상을 혁신하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 'AI 집단지성'으로 불리는 에이전틱 AI가 있다.

    에이전틱 AI와 AI 에이전트는 언뜻 비슷해보이지만 '자율성' 유무에 차이가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명령하는 대로 업무를 처리하는 반면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카나나'가 두뇌 역할을 맡아 카카오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편리한 생활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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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P 사용 예시. 하단이 MCP를 활용한 사례/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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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는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MCP(Model Context Protocol) 플랫폼을 만들었다. 지난 8월 베타 오픈한 '플레이MCP'가 주인공이다. MCP는 다양한 도구를 AI와 연결하기 위한 일종의 공동 규약이다. 휴대폰 C타입 커넥터로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충전하고 연결할 수 있듯, MCP를 통해 AI 모델이 다양한 시스템·서비스와 손쉽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앤트로픽, 구글 등 빅테크들도 MCP 서버를 도입, 에이전틱 AI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그는 "MCP로 놀 수 있도록 '플레이MCP(Play MCP)'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이 툴을 활용하면 에이전트와 다른 서비스, 혹은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하기가 쉬워진다. 어떤 채팅 서비스든 많은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채팅방, 톡캘린더,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에 MCP 서버와 연결도구를 테스트용으로 공개했다. 이를 테면, 내 카톡 채팅창에 있는 AI에 '멜론 서비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줘'라고 지시하면 AI가 MCP 서버로 연결된 멜론을 찾아가 내가 잘 듣는 음악 정보를 분석하고, 알아서 스트리밍하는 식이다. 진정한 AI 개인비서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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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 TF 부사장/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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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는 정부 주도의 '국내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사업'에 선정돼 올해 연말까지 'B200' 2424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중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384장을 AI 서비스 고도화에 쓸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규모 투자로 보도된 남양주 제2 데이터센터 역시GPU 특화 데이터센터로 키울 예정이다.

    자체 경량화 모델도 지속 개발한다. 특히 카카오 서비스가 모바일 중심인만큼 '온디바이스 AI'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 경량화 멀티모달 AI 기술 개발을 지속한다.

    김 부사장은 "모델이 클 수록 개발은 물론, 서비스할 때도 큰 비용이 들어 좋다고만 볼 수 없다"며 "기존 오픈소스 모델은 중국, 영어권 모델이 많아 한국에 적합한 멀티모달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내 에이전트 구현의 기반이 되는 카나나 모델 2.0 버전에 추론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한편 멀티모달 언어모델도 고도화한다. 조만간 선보일 온디바이스 AI에도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를 적용한다.

    김 부사장은 "2년 후에는 카카오의 앱이 모두 에이전트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톡 안에서든, 카나나 앱에서든 모든 국민이 AI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에이전틱 AI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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