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야 대정부질문서 충돌
민생회복소비쿠폰 성과 공방
野 “현금살포 文정부 때 실패”
구윤철 부총리 “시장 살아나”
상법 개정 경영악화 우려에
具 “돈 벌 아이템 지원할 것”
국토장관, LH부채 대답 않자
국힘 “金장관은 모르다 장관”
민생회복소비쿠폰 성과 공방
野 “현금살포 文정부 때 실패”
구윤철 부총리 “시장 살아나”
상법 개정 경영악화 우려에
具 “돈 벌 아이템 지원할 것”
국토장관, LH부채 대답 않자
국힘 “金장관은 모르다 장관”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경제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9.17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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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환경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 조선, 철강 등 대한민국 전 산업에 걸쳐 노동쟁의 파업이 벌어지고 있다”며 “원청기업이 하청기업의 임금 교섭에 일제히 나서야 한다면 심각한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노란봉투법이 한국 경제 성장의 또 하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총리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두 분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들이 여러 측면에서 공과나 비판이 있지만, 큰 틀에서 현재 경제를 이뤄내는 방향에서 이뤄져왔고 그것이 축적돼왔다”며 “노란봉투법도 그렇게 성장한 한국 경제가 노사관계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측면에서 오랫동안 진행된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9.17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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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에서 노란봉투법에 관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보완 입법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한편에서는 조금 과장되고,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에서 생기는 여러 현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한다”며 “그것들을 포함해 태스크포스(TF) 또는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올해 상반기에 국내 기업의 해외 신규 법인 설립이 63.8% 급증했다”며 “한국 기업환경이 너무나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기업 활동이 자유롭게 보장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법원 판례, 노동위원회 결정,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시장에서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차 상법 개정안이 기업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구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배당률이 중국보다 낮다. 우리는 30%, 중국은 40%”라며 “기업이 돈을 벌어 배당하는 것은 맞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지원해주고, 성장을 통해 한국 경제의 발전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이언주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9.17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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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에서 발행한 민생회복소비쿠폰의 정책 성과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현금 지원 정책은 이미 문재인 정부 때 실패로 드러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 연구기관이 소비 지출 승수 효과는 미미하고, 소비 대체 효과만 있다고 분석했다”고 꼬집자 구 부총리는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구 부총리가 “1차와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최근 소비심리가 7년7개월 만에 최고로 높아지고, 도소매 판매도 2년5개월 만에 최고로 높아졌다”며 “어려운 환경을 업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이 의원은 “일시적인 수치가 좋아진 것”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에 담긴 최고세율은 이소영 민주당 의원 안(25%)보다 높은 35%가 적용됐다.
구 부총리는 여당 소속 이언주 의원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은 몇 %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국회 논의 단계에서 더 많이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겠다. 배당을 촉진해야 하는 측면이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서 과세 형평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근로 소득이라든지 사업 소득 등을 고민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결정했지만, 국회 논의 단계에서 시중의 많은 얘기를 듣고 잘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5.9.17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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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의원은 “구 부총리가 형평성을 말한 것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코스피 5000을 향한 일관된 노력이 있지 않으면 중간에 덜컹하면 신뢰의 문제가 생긴다”며 “어느 한쪽을 분명히 선택하고 정부는 일관된 정책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에 대해 “관련 기관의 의견과 시장의 반응을 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가 오히려 주가 부양을 저해하고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입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구 부총리는 “기업에서는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일반 주주의 권익 보호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저희는 두 가지 의견을 잘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모르다 장관’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김 장관이 올해 국가예산·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 지원 규모 등에 대해 대답을 안 하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말 모르냐”며 “앞으로 장관님 별명은 ‘모르다 장관’”이라고 말해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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